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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시리아 핵 협력 관련 비디오 존재’

  • 윤국한

비밀 핵 시설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내 설비를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가 존재하며, 이 비디오에는 북한인들의 모습도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이 오늘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신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또 비디오에 나타난 시설은 북한 영변의 원자로와 핵심 설계가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한 미국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는 오늘로 예정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한 대 의회 비공개 설명회를 앞두고 나온 것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24일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하는 내용의 보도를 일제히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 언론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지난 여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내 비밀시설 내부에서 촬영한 비디오가 존재하며, 이 비디오에는 북한인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특히 시리아 정부에 의해 `알 키바르'라는 암호명이 붙은 이 시설에는 북한 영변의 원자로와 외형과 연료봉 주입구의 수 등 핵심 설계가 같은 원자로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한 정보 관계자는 이 원자로의 외부와 내부 모습이 모두 북한 영변의 원자로와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 비디오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정보부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도 이 비디오를 보여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해 9월 시리아의 한 시설을 폭격했으며, 이후 미국 언론들은 이 시설이 북한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정부가 비밀리에 건설하려던 핵 원자로 용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언론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해 왔으며, 이는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는 마이클 헤이든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24일 미 의회 상하 양원의 외교위와 국방위,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한 비공개 설명회를 갖기에 앞서 나온 것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번 비공개 설명회가 이달 초 열렸던 미-북 간 싱가포르 핵 협상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는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미-북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신문은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에게 북한과의 싱가포르 잠정합의를 옹호하거나 심지어 설명하지도 말도록 하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동안 사석에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은 부수적인 사안이며,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 북 핵 협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해 곧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일반인들이 언제 북한-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해 알게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게이츠 장관의 발언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의혹을 곧 공개할 것이라는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짧지만 바른 답변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마드 무스타파 미국주재 시리아 대사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과거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 관련 증거로 제시한 내용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던 점을 상기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무스타파 대사는 이번 보도는 시리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북한과의 핵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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