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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철폐 위한 시민단체 발족

  • 유미정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가 최근 일본에서 발족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철폐 문제를 대북 인도적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삼을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최근 일본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철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단체가 결성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노 펜스 인 노스 코리아 (No Fence in North Korea)’, 즉 ‘북조선 내 강제수용소를 없애기 위한 행동모임’이란 이름의 이 단체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공식 발족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 펜스’는 외교관 출신으로 ‘극비 지령-김현희 구속의 진상’이라는 책을 발간한 수나가와 쇼우준 씨와 오랫동안 인권활동가로 활약해 온 오자와 모쿠리 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의 명예대표였던 오가와 하루히사 도쿄대학교 교수가 부대표를 맡았습니다.

오가와 부대표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위한 모임을 결성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오가와 부대표는 한국인 남편을 따라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입국한 일본인 여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지난 1994년 ‘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고, 이들 가운데 탈북한 사람들로부터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끔찍한 현실을 전해듣고 이 문제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 출신자들과 청년 탈북자들을 주축으로 한국에서 ‘정치범수용소 해체운동본부’가 생겨났고, 마침내 일본도 이같은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노 펜스’를 결성하게 됐다고 오가와 부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독일 나치 정권 하의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와 옛 소련의 강제 노동수용소를 일컫는 굴라그는 이미 오래 전에 철폐됐지만, 북한은 아직도 정치범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의 수만도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과, 최근에는 인공위성 사진으로 그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생자로 지난 2005년 탈북에 성공한 신동혁 씨는 최근 발간한 수기 ‘세상 밖으로 나오다’에서 고문과 노동에 시달리며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했던 참혹한 북한의 수용소 생활을 전세계에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오가와 부대표는 현재 일본에서는 납북자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의 근본은 인권의 사각지대인 북한체제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무참히 유린되고 있는 정치범수용소를 철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납북자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인들이 2백만 명의 한국인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니까, 납치자 문제 만으로 북한에 (인권 개선) 압력을 넣는 것은 약합니다………”

오가와 부대표는 또 현재 진행 중인 북 핵 협상에서 미국은 대북정책을 선회해 핵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북한체제를 인정하려 한다며, 이는 결국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인정하는 것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6자회담을 보아도 특히 미국이 정책을 변경했는데 , 그것으로 북한의 체제를 보장할 가능성이 크니까 우리로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체제 보장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용인하는 것인데, 그것은 안될 말입니다. ”

오자와 부대표는 현재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돈과 식량이라며, 따라서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의 가장 기본인 정치범수용소 개선과 철폐를 대북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삼아 북한에 압력을 넣도록 일본 정부와 국제사회에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 펜스’는 앞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실상을 일본 국내외에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노 펜스’는 이같은 노력의 하나로 대규모 음악회와 북한의 정치적수용소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오자와 부대표는 이밖에 최근 일본어로 번역 출간된 신동혁 씨의 수기를 일본인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에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특별방송을 해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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