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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워싱톤 스미소니안 재단, 재즈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 개최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워싱톤의 스미소니안 재단이 재즈의 달인 4월을 맞아 벌이고 있는 여러가지 행사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최근 개봉한 새 영화 ‘새러 마샬 잊어버리기 (Forgetting Sarah Mashall)’의 줄거리를 살펴보고, 주연 배우들과 제작자의 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주간 문화계 단신]

  • 이탈리아 문화부는 2세기말에 제작된 석관이 로마 교외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태양신 아폴로와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모습 등이 조각돼 있는 이 석관은 예술적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당시 귀족들의 내세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고고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아토미움 설치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 행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름 18 미터의 대형 알루미늄 공 9개가 철골로 연결돼 있는 아토미움은 지난 1958년 브뤼셀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졌으며, 미래 도시를 지향하는 브뤼셀의 상징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작가 로버트 케이로와 캘빈 트릴린 등 8명이 새로 미국 예술학회 회원으로 선정됐습니다. 미국 예술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예술학회는 화가와 건축가, 작가, 작곡가 등 예술인 2백50명으로 구성되며, 회원이 사망할 경우에만 투표로 새 회원을 선출합니다. 시카고 출신의 극작가 로라 잭크민 씨가 올해 와서스타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2만5천 달러의 상금을 받습니다. 와서스타인상은 지난 2006년에 숨진 극작가 웬디 와서스타인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여성 극작가에게 수여됩니다. 최근 미국 스미소니안 재단 산하 박물관 관리들이 공금유용 혐의로 잇따라 물의를 빚고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도 유명 미술관 관계자가 횡령 혐의로 해고됐습니다.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지난 4월초에 실시한 감사에서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가 미화 80만 달러를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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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워싱턴 주민들은 유난히 들뜬 분위기 속에서 4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퍼슨 기념관 주변의 벚꽃이 예년 보다 오래 화사함을 자랑했는가 하면 새로 뉴스 박물관 뉴지엄이 펜실베니아가 선상에 문을 열었구요. 워싱턴 지역 프로 야구단인 내쇼널즈가 새 구장에 둥지를 틀면서, 워싱턴 주민들을 야구 열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올 4월에는 유달리 손님도 많았는데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등이 잇따라 워싱턴을 찾아, 도시 전체가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요즘 워싱턴 시내 곳곳에서는 재즈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데요. 4월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 선포한 ‘재즈의 달’ 이기 때문입니다.

‘Jazz Appreciation Month’를 줄여서 ‘JAM’이라고도 부르는 ‘재즈의 달’은 지난 2001년에 처음 시작됐는데요. 2년 뒤인 2003년 미국 국회는 재즈를 미국과 전 세계의 귀중한 유산으로 기리기 위해 4월 한달 동안 여러가지 행사를 기획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법안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공식화 됐는데요. 4월이 재즈의 달로 선정된 것은 듀크 엘링턴, 엘라 피츠제랄드 등 유명 재즈 음악인들의 생일이 4월에 있기 때문이구요. 또 4월은 미국에서 학년말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한 학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내보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정된 ‘재즈의 달’은 미국내 50개주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33개 나라에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재즈는20세기초 미국 남부 흑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음악입니다. 흑인들의 토속 음악에 고전 음악 등 유럽에서 발전한 백인들의 음악이 섞여서 발달했는데요. 색소폰과 트럼펫, 트럼본, 드럼, 피아노 등의 악기를 주로 사용하구요. 약동적이고 독특한 리듬이 특징입니다. 재즈의 어원은 빠른 리듬을 듯하는 속어 재즈에서 비롯됐다는 설, 성적 의미를 지닌 19세기 미국 남부 흑인들의 속어에서 비롯됐다는 설, 또 드럼 연주자 찰스의 이름이 점차 변해서 생긴 말이란 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913년 샌프란시스코 불런틴 신문 기사에 인용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재즈의 달은 워싱턴 스미소니안 재단 산하 국립 미국 역사 박물관에서 주관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브루벡 축전이 워싱턴에서 벌어져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브루벡 축전은 유명한 재즈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데이브 브루벡 씨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데이브 브루벡 씨는1950년대와 60년대 폴 데스몬드, 조 모렐로, 유진 라이터와 함께 4중주단을 구성해 경쾌하고 우아한 연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50년전인 1958년 철의 장막을 뚫고 공산치하 폴란드에서 연주를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당시 브루벡 밴드의 공연은 미국 국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었는데요. 그 후에도 브루벡 밴드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터키, 인도 등에서 공연을 하면서 재즈를 통해 미국을 알리는 문화외교에 힘썼습니다. 지난 2월 북한의 평양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이 미국과 북한 간의 문화외교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당시 브루벡 밴드의 공연은 국제 정치와 외교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브루벡 축전은 브루벡 밴드의 동구권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캘리포니아주 스탁튼과 워싱턴 디씨에서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브루벡 밴드의 문화외교 성과를 평가하는 여러가지 토론회와 함께 재즈 공연이 열렸습니다. 지난 8일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문화외교를 통해 미국을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데이브 브루벡 씨에게 벤자민 프랭클린 상을 수여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상은 미국 국무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루벡 축전에서 브루벡 밴드의 공연이 빠질 수 없을 텐데요. 1969년에 해체됐던 브루벡 밴드는 폴란드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 다시 뭉치게 됐구요. 데이브 브루벡 씨는 87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밴드를 이끌며 멋진 연주를 선사했습니다.

브루벡 축전 외에도 재즈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찰리 파커 이후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로 불리우는 소니 롤린스 씨의 연주회, 빅 밴드 잼이 지도하는 음악 강의, 또 재즈를 곁들인 시 낭송의 밤이 열리는 등 그야말로 워싱턴의 4월은 재즈로 출렁이고 있습니다.

남녀의 헤어짐에 관한 영화는 대부분 비극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마흔살의 숫총각’ 등을 제작한 저드 애파타우 씨는 실연을 소재로 멋진 코메디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바로 지난 주말에 개봉한 ‘Forgetting Sarah Marshall (새러 마샬 잊어버리기)’란 영화입니다.

주인공 피터는 평범한 외모에 매사에 자신없어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작곡가인 피터의 꿈은 흡혈귀 드라큘라 이야기를 꼭두각시 인형이 나오는 뮤지컬로 만드는 것인데요. 하지만 우선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텔레비젼 쇼 음악을 작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피터는 텔레비젼 쇼 스타인 새러 마샬과 5년 동안 사귀어 왔는데요. 갑자기 새러가 결별을 선언하자 크게 낙담해 우울증에 빠집니다.

피터는 절친한 친구의 권유에 따라 하와이로 여행에 나서는데요. 하지만 그 곳에서 피터는 새 남자친구와 함께 놀러온 새러와 맞부딪치게 됩니다.

새러의 새 남자친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 가수란 사실을 알게 된 피터는 초라하고 비참한 심정이 됩니다. 피터는 새러를 잊지 못해 방황하는 가운데서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호텔 여직원에게 점차 끌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실연으로 방황하는 피터 역으로 제이슨 시걸 씨가 출연을 했는데요. 시걸 씨는 이 영화 극본을 공동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시걸 씨는 고통과 절망, 또 어떤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또 그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할 때의 괴로움은 코메디의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란 것인데요.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같은 감정을 겪기 마련이라며, 재미있는 영화가 될 걸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장면은 피터와 새러가 헤어지는 장면입니다. 피터 역을 맡은 시걸 씨는 이 장면을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않은 상태로 연기했습니다.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로 연기했습니다. 시걸 씨는 실제 경험에서 나온 장면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영화속 장면처럼 우스운 모습으로 여자에게 실연당한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걸 씨는 3백명에 달하는 영화 촬영 스태프들 앞에서 벗고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는데요. 하지만 영화에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두번 다시 하고싶지 않은 연기라고 말하네요.

피터가 잊지 못해 매달리는 새러 마샬 역으로는 크리스틴 벨 씨가 출연했습니다. 벨 씨는 저드 애파타우 씨가 제작한 다른 코메디 영화들과 이 영화가 다른 점은 남녀 관계를 좀 더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그렸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포한 사람이 새러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러가 나쁜 사람으로만 그려지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란 것입니다.

‘새러 잊어버리기’를 제작한 저드 애파타우 씨는 현실감은 유머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애파타우 씨는 사람들의 삶에서 어느 정도 유머가 없는 순간이란 찾기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유머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영화를 보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 영화 ‘새러 마샬 잊어버리기’에는 제이슨 시걸 씨와 크리스틴 벨 씨 외에도 피터의 절친한 친구로 빌 헤이더 씨가 출연을 했구요. 그리고 피터가 새로 사랑을 느끼는 호텔 직원 역으로 마일라 쿠니스 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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