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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실무팀, 핵 신고 최종 조율 위해 방북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정부 실무팀이 북한 당국과 핵 신고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실무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 측이 조만간 제출할 것으로 보이는 핵 프로그램 신고서의 내용과 검증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정부 실무팀이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양자회담에서 합의된 북 핵 신고 문제를 북한 측과 최종 조율하기 위해 22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성 김 과장과 원자력 전문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4~5명으로 구성된 미국 실무팀은 22일 오전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실무팀은 사흘 간 평양에 머물면서 북한 측과 플루토늄 관련 사항을 다룰 공식 핵 신고서의 내용을 집중 협의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북한의 핵 신고 내용에 대한 검증 주체와 방법, 범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전격 양자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이 회동에서 플루토늄의 신고와 검증 만을 공식 핵 신고서에서 다루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은 비밀 양해각서로 분리 신고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은 우라늄 농축과 핵 확산에 대한 의혹 부분을 대폭 양보한 만큼, 공식 신고서에 담길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북한 측의 정확한 신고와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성 김 과장은 21일 오후 한국의 인천공항에 도착해 “평양에서 북한 원자력총국 및 외무성 인사들과 만나 핵 신고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한다”면서, “여기에는 검증 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이어 이번 방문에서 “매우 구체적이며 알찬 협의를 갖기를 기대하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 핵 6자회담의 의장국인 중국은 미-북 간 싱가포르 양자 합의 이후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핵 신고서를 제출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관련 신고서를 제출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들의 협조와 교류를 지지하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의 진전과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북한과 미국이 적극적인 성과를 이뤄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북 핵 신고서가 제출되는 대로 나머지 참가국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차기 6자회담 개최 시기를 조율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재개가 기대됐던 6자회담은 빨라야 다음 달에나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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