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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북한에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

  • 유미정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간 연락 사무소 설치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특별회견에서 남북한간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이 같은 상설 대화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합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간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신문과의 회견에서 “남한과 북한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 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신문 회장 등 간부들과 백악관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1시간여 가량 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한의 과거 10년간의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조정기간 동안 다소 대화가 끊겨 있을 수 있고, 서로에게 강경해 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남북대화가 위기가 발생할 때 간헐적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과거 방식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북한에 처음으로 상설적인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락사무소 대표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지만 최고 책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동관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은 "남북 간 대화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고, 진정성을 갖고 실질적 진전이 있도록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것"이며, 북측과 사전 협의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화해·협력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을 때 여러 차례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구상을 제안했지만, 북한측의 반대로 무산됐었습니다. 미국도 빌 클린턴 행정부 이래, 한국이 북한과의 이 같은 고위급 상설 대화채널을 만들 것을 촉구해왔지만, 한국의 대통령이 이를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이후 특히 북 핵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해, 미국은 이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그동안 소원해졌었던 두 나라의 관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에 대해 북한이 직접 신고하는 대신, 그러한 활동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증거와 우려에 대해 북측이 인정하다는 내용의 미-북 싱가포르 잠정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재 미국의 대북 강경파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 잠정 합의에 따른 핵신고 해법이 북한으로 하여금 두 가지 활동에 개입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과 시리아 핵 협력을 시인한다면 이를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의 특수성을 보아 간접 시인 정도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단계 넘어가는 것이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하나의 방법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의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18일 1박을 한 뒤 19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합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한 미래동맹비전 정립 방안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그리고 북 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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