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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특집 III] 태국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탈북자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는 중국내 탈북자 상황과 태국으로의 험란한 탈출 과정 등을 특파원이 밀착 취재한 특집방송을 지난 15일부터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태국내 탈북자 실태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이 탈북 여성은 아직도 누군가 자기를 체포하러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이대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수백명의 탈북자들이 지난 해 그랬던 것처럼 이 여성도 중국에서 라오스까지 걸어가 다시 메콩강을 건넜습니다. 이 기나긴 노정 속에서 이 탈북 여성은 굶주림과 싸우고 강도들을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황금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라오스, 버마, 태국의 국경이 만나는 곳으로, 오랫동안 마약 밀매와 인신 매매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탈북 여성은 메콩 강을 건너기 위해 밀입국 주선자들에게 몇 달러를 쥐어줬습니다. 그 뒤에는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탈북자들은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출두하면 됩니다. 경찰서에서 절차를 마치면 한국 당국에 신병이 인도됩니다. 과거에는 수속기간이 최고 1년 이상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수속이 매우 빨라져 1~2 달이면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미국에 가길 원하는 탈북자들은 그러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보통 몇 달 씩 기다리는 동안 비자 없이 태국에 입국했다는 이유로 태국 당국에 체포되거나 몇 주씩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루빨리 미국에 가기를 원하는 이 탈북 여성은 중국보다 태국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체포될 경우 북한에 강제 송환되지만, 태국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다는 겁니다.

태국 정부는 난민들을 조용히 처리해서,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제3국으로 인도해주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난민들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이같은 정책을 공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태국 법은 탈북자들의 태국 내 취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태국인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태국의 사막 순다라벳 총리는 탈북 난민들에 대해 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이 사안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막 총리는 탈북 난민들이 태국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3-4년전 수십명에 불과하던 태국 내 탈북 난민들이 최근 들어 수백명대로 늘었다는 설명에, 사막 총리는 태국의 탈북난민 정책에 대해 현재로서는 대답할 수 없다며, 탈북난민들이 태국에 몰려드는 이유에 대해 의아해 했습니다.

탈북자들이 자유를 처음 맛보는 곳은 이곳 태국입니다. 34살의 탈북 여성은 북한 땅 밖에서 만끽한 새 삶의 첫인상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한 땅 밖에서는 무엇이든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북한에 비하면 태국은 천국에 온 느낌이라고 이 탈북 여성은 말합니다.

그러나 이민국 수용소내 탈북자들은 열악한 환경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탈북자들과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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