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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 북한의 ‘지하 활주로’ 포착

  • 최원기

북한이 원산 근처에 거대한 군사용 지하 활주로를 건설하는 현장이 미국의 민간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지하 활주로가 무엇이며 북한이 왜 이런 시설을 건설하는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 거대한 지하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 사진 제공 업체인 ‘구글 어스’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 남서쪽에 거대한 지하 활주로를 건설 중입니다.

최근 민간 인공위성이 촬영한 이 사진은 북한이 폭 30미터, 길이 1천800미터 크기의 군사용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활주로는 북동쪽에서 시작돼 남서쪽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주로는 너비 30미터 정도의 입구를 통해 산 속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또 터널 공사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인듯 활주로 주변에는 동굴에서 캐낸 흙과 돌이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주로 주변에는 20여채 이상의 건물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북한 공군 대위 출신으로 지난 2006년 5월에 한국으로 망명한 박명호씨는 이 시설이 북한군이 건설하는 지하 활주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공군에서 20년간 근무했던 박명호씨에 따르면 전쟁이 나면 북한의 전투기는 기지를 이륙해 남한의 목표물을 공격하게 돼있습니다. 그 후 폭격을 마친 전투기는 원래의 기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마련해둔 예비 기지로 이동하는데, 이 지하 활주로가 바로 그런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북한 공군이 ‘갱도 이륙’이라고 부르는 이 지하 활주로는 2가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전투기를 지하 갱도에서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또 다른 것은 전투기가 남한을 공격하려 할 경우 지하 갱도에서 미리 시동을 건 채로 수백미터를 활주한 다음에 지상에 나와 이륙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지상의 활주로는 통상적인 활주로보다 짧다는 것입니다.

박명호씨는 북한은 남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이런 지하 활주로를 2-3개 더 건설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남도 장진과 함께 평안남도 온천에 각각 이와 비슷한 지하 활주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박명호씨는 북한군의 지하 활주로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무엇보다 전투기가 이륙할 때 뿜어내는 엄청난 배기 가스를 처리할 환기 시설이 부족한데다, 시설이 낡아서 습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편 박명호씨는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에는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 지도부는 군인들에게 ‘통일을 하려면 전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교육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전국토의 요새화’ 구호를 내걸고 지하에 엄청난 군사 시설을 건설해 왔습니다. 한국정부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에따르면 북한은 지하에 전투기 격납고와 미사일 기지를 포함해 모두 8천여곳에 지하 군사 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지하 군사 시설은 대부분 지하 80미터에 깊숙이 건설돼 있으며, 휴전선 인근에만 지하에 1천 8백여개의 군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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