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미국에 도착했죠? 그런데 이 대통령의 첫 기착지가 워싱턴이 아니라 뉴욕이더군요. 이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정치 중심지인 워싱턴이 아니라 경제 중심지인 뉴욕부터 찾은 것이 눈길을 끄는군요. 아무래도 이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 특유의 행보라고 봐야겠죠?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뉴욕에 도착해 4박5일간의 미국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욕의 민간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북한이 마음을 연다면 언제든지 만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명박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북한 핵 문제”라며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만, 그리고 북한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닳도록 해야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은 외부의 위협 탓이 아니다”라며 북한은 핵 보유 의도를 단념 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자신에 대한 적대정책으로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관련 ‘친미 사대주의’라고 맹비난하고 있던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관측통들은 북한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사대주의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사대주의에 해당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문) 이 달 초에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북한의 식량난 특집을 보내드렸습니다만, 국제기구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면서요?
답) 네, 북한이 극심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습니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평양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평양 사무소 책임자는 “북한에 대규모 식량난이 발생할 조짐이 있다”며 국제사회가 빨리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문) 북한에 식량난이 발생할 조짐이 있다’는 것은 장마당 등에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식량계획 평양 사무소의 책임자는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소장인데요. 마저리 소장은 우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정부 당국자들이 앞으로 식량 배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현재 장마당의 쌀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요?
답)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남포의 쌀값이 kg당 2천원을 넘어 3천원 선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쌀값이 미쳤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
문) 그러면 세계식량계획이 빨리 쌀을 구해 북한 주민들에게 지원해야 할 텐데요,국제기구가 쌀을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요?
답)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쌀과 옥수수를 구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 접촉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후원국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고, 또 북한이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문) 북한 정부가 불필요하게 한국을 위협하는 바람에 애꿎은 북한 주민들만 중간에서 고생하는 셈이군요. 탈북자들이 태국에서 미국 행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엿새째 계속하고 있다는데, 이 분들의 건강이 걱정되는군요?
답) 탈북자들이 태국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에서 미국 행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엿새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단식 농성중인 남성 1명이 쓰러졌지만 나머지 7명은 여전히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탈북자들이 단식 농성을 하면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현재 태국에 머무는 탈북자 대표격인 이상진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망명의 구체적인 기준을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