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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내 탈북자들 '미국 정부의 입장 듣기 전까지 단식 계속할 것’


태국내 미국행 탈북자들의 단식 농성이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한 입장 표명을 받을 때 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거듭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안 받아줘도 좋으니 탈북자 입국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말해달라”

태국내 탈북자들이 지난 10일 조속한 미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일주일째. 방콕 이민국 수용소내 남성1명이 쓰러지고 일부 여성들이 건강 문제로 단식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어도 수용소내 남성 7명과 비정부 기구가 보호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단식 농성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민국 수용소내 남성 탈북자의 대표격인 이상진씨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에 정확한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 답답합니다. 도대체 미국에는 어떤 사람들이 갈 수 있는가? 난민이라면 다 갈 수 있는가? 대체로 어느 정도의 공간(자격) 이 있어야 갈 수 있는가? 이런게 없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너무 막연하니까 사람이 말라죽는단 말입니다. 데려 가겠는지 안 데려가겠는지.”

이상진씨는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고 말해 마음만 흔들어 놓고 뚜렷한 기준과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미국행 탈북자 모두가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여기와서 자꾸 헷갈리는 것은 미국이 자꾸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답니다. 받아주겠다. 가면 좋다. 이런 말을 해주고, 또 (탈북자들의 ) 미국행이 실제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지난해 5월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은 탈북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할당제나 수용 인원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그러나 탈북자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14일 ‘미국의 소리’ 방송 질문에 “미국은 개개인의 정치적 망명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무부내 난민부서 담당자들 역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아무런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내 한 소식통은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외교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걸림돌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국 이민법의 의거에 탈북자들을 데려갈 의지만 있다면 태국은 아무 문제 없다 (OK with us)”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북한인권단체 LiNK는 15일 성명에서 태국 정부에 탈북자들에 대한 출국 비자를 조속히 허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방콕에서 탈북자 보호 지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 단체는 외부에서 단식중인 탈북자 8명 가운데 4명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한편 이민국 수용소에서 단식중인 일부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단식 농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태국 이민당국의 말은 거짓이라며, 일부 경찰들이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한국행 탈북자들의 사진을 자주 찍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태국 이민국을 통해 미국 정부에 호소문을 전달한 만큼 입장을 들을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태국은 현재 국민 명절인 ‘쏭크란’ 연휴로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문을 닫았으며, 미국 대사관 또한 휴무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관계자는 14일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의거해 난민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모두 46명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입국한 탈북자는 태국에서 폐암을 앓고 있던 탈북자 여인 등 일가족 3명으로 지난 주말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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