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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농민들, 옥수수보다 콩 더 심어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의 올해 옥수수, 콩, 밀 등 곡물재배 전망과 그에 따른 영향 그리고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가 농작물 재배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알아봅니다.

미국의 농민들은 최근 몇 해 동안 자동차의 휘발유 대체 연료인 에탄올 생산증가에 따라 그 원료가 되는 옥수수 재배를 크게 늘려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미국 농민들은 국제 곡물시장에서 각종 식량곡물의 가격이 급히 오르는 가운데 옥수수 보다는 콩을 더 많이 재배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최근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지방정부 차원의 이민 관계법 집행이 엄격해지면서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일부 농민들이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의 손을 필요로 하는 종래의 작물 재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문철호 기자, 지난 3년 동안 옥수수 재배를 크게 늘렸던 미국 농민들이 금년엔 옥수수 재배를 줄이고 콩 재배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답) 미국의 지난 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9천3백만 에이커에 달해 1944년 이래 최대 규모로 기록됐었는데 미국 연방 농무부의 전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재배면적은 작년에 비해 8 % 정도 줄어든 8천6백만 에이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미국 농민들은 그 대신 올해 작년에 비해 18 % 늘어난 7천4백80만 에이커의 경작지에 콩을 재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올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9천만 에이커로 예상됐었는데 그후에 콩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미국의 일부 농민들이 옥수수 재배 면적을 줄이고 콩 재배로 전환한 것 같다고 미 농무부 경제 담당관은 설명합니다.

문) 세계 최대인 미국의 옥수수 재배와 수확량에 따라 국제 곡물시장의 옥수수 가격이 좌우될 정도라고 하는데 그 동안의 가격변동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답) 옥수수 가격은 에탄올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한 3년전까지만 해도 1부셀 당 2달러 50센트 이하였는데 미국의 옥수수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발표되자 1부셀 당 6달러까지 올랐었습니다. 미국의 민간 시장조사 기관인 알렌데일의 수석 분석가는 올 여름에 옥수수 가격이 1부셀 당 7달러 50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한편, 미국의 콩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발표되자 콩 가격은 1부셀 당 10달러 89센트로 70센트 정도 내려갔었습니다.

문) 미국 농민들은 옥수수든 콩이든 재배만 하면 많은 이윤을 올릴 수 있을것 같은데 옥수수 재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건 왜 그런건가요?

답) 그 설명은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옥수수는 대부부분 가축사료로 사용되는데 옥수수 늘어난 것은 거의 모두 에탄올 생산을 위한 원료로 공급되고 기존의 가축 사료용 옥수수 마저 일부 에탄올 생산용으로 공급이 전환됨으로써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함께 오르기 때문에 각종 육류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콩, 밀, 보리 등 다른 주요 곡물들의 재배면적 일부가 옥수수 재배로 전환됨에 따라 다른 곡물들의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곡물거래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문) 미국 농민들의 금년 옥수수 재배가 줄어드는 건 현재 가격이 오르는 콩 등 다른 작물 재배로 전환되기 때문인가요?

답)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콘 벨트로 불리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네브라스카, 인디애나주 등 옥수수 주요재배지역의 농민들은 지난 해 옥수수 재배면적이 예측보다 3백만 에이커나 더 많았다는 집계에 따라 금년에는 옥수수 재배면적을 상당한 폭으로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 화제를 조금 바꿔보죠. 이민 관계법 집행이 엄격해지면서 일부 농민들이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의 손을 필요로 하는 종래의 작물 재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상황이 어떤가요?

답)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의 보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펜실바니아주 클락스 서미트라는 곳에서 35년 동안 7백 에이커의 경작지에 토마토를 재배해온 한 농민은 8월과 9월에 걸쳐 7주일 동안 1백20명의 외국인 계절 노동자를 고용해 손으로 하루 1만 개의 토마토를 수확했었는데 불법 이민자 단속강화로 겁을 먹은 계절 노동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금년에는 토마토 재배를 포기했다는 얘깁니다. 불법 이민자를 쓰지 않고 임금을 올려 현지 주민을 고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토마토를 하나, 하나 손으로 따는 작업을 하려들지 않아 올해는 토마토 재배를 거르는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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