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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명박 대통령 15일 미국 방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4박5일 동안 미국을 방문합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한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 복원이 이번 미국 방문의 최대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들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15일 서울을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는 대로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대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어 재미동포 리셉션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서 연설하는 것으로 첫날 행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증시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타종한 후 유엔 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 현안을 논의합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투자은행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주요인사 오찬 간담회와 한국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합니다. 오후에는 뉴욕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한 후에 동포 리셉션과 수행경제인 만찬 행사를 갖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방미 사흘째인 17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인터뷰를 갖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와 입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대통령은 방미 나흘째인 18일에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부시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후 하루 밤을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방미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과 정상 오찬 후 곧바로 일본 방문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정부 수립 후 한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워싱턴에서 약 1백킬로미터 떨어진 메릴랜드 주 카톡틴산 국립공원에 자리잡고 있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데요, 그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캠프 데이비드 초청을 상대국과의 우의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장소로 활용해 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백악관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나 부시 대통령 소유의 개인 목장인 크로포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양국관계 복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 해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환대하면서 이라크 전쟁 등으로 경색됐던 미국과 프랑스 관계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들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요?

답) 한미동맹 강화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1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번 미국 방문 중에 다소 긴장됐던 한미관계를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한미관계가 손상된 것 까지는 아니지만, 몇 가지 경우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부담스런 관계가 되기도 했다면서 미국에 가면 무엇보다도 먼저 한미관계를 복원하고 서로의 신뢰를 굳게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한미동맹 강화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캠프 데이비드로 이 대통령을 초청한 것 자체가 단적인 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도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간에 공유된 가치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지도자가 북핵 문제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8일의 싱가포르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북핵 2단계 이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2-3주 안에 북핵 2단계를 완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이런 상황 아래서 두 지도자가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과 한국간 핵심 현안인 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은 체결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두 나라 국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의회의 반대가 강력한 상황인데요, 두 지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준안 처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국의 유명한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달 정상회담 의제등을 조율하는 자리에서 한미 정상이 자유무역협정의 연내 처리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이를 공표하는 것이 미 의회의 비준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밖에도 두 지도자는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 그리고 기후변화와 대테러전 등 범세계적인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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