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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중인 태국내 탈북자들 VOA에 호소문 낭독


미국행을 기다리는 태국내 탈북자들이 현지 시각으로10일부터 조속한 출국을 요구하며 집단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콕의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호소문을 낭독하며 미국 정부가 출국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태국내 탈북자 30여명이 10일 저녁부터 조속한 미국행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태국 방콕 수용소에 수감중인 탈북자 17명을 대표한 리상진씨는 옥중에서 전화를 통해 낭독한 호소문에서 미국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 대한 미국 정부의 납득할 만한 설명과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 미 합중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시급히 취하여 저희들의 간절한 소망인 미국행이 꼭 이뤄지게 하여 주시리라 굳게 확신하면서 기도드립니다. 2008년 4월 11일 태국 이민국 수용소내 미국행 탈북자 일동”

리씨는 최고 2년 이상 열악한 태국 수용소에서 하염 없이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들이 적지 않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는 제대로 설명 조차 하지 않은 채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들이 미국 정부를 믿고 미국행을 선택한 것이 잘못된 일입니까? 언제부터 언제까지 라는 기약도 없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된다는 단 한마디 통보도 없이 속수무책 앉아 기다리는 고문과 같은 고통이 대체 왜 필요한 것입니까?”

탈북자들은 호소문에서 미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유익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미국이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 주는 대표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저희들이 자기가 찾은 자유와 행복에 만족하여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아직도 김정일 독재 정권의 기만과 탄압 속에서 불행과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의 북한 동포를 하루 빨리 구원하기 위해 싸우는 진정한 인권의 투사로 살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태국에서 단식 농성중인 탈북자들은 방콕 이민국 수용소내 남성 10명과 여성 7명 등 17명으로 확인됐으며, 그 밖에 미국과 한국의 비정부 기구가 제공한 숙소에 머물고 있는 11명이 이에 동참해 총 28명이 단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태국 이민국 수용소 안에는 올해 초 까지 수 백명의 탈북자가 수용돼 있었으나 이명박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최근 1~2 달 동안 수 십명의 탈북자가 매 주 한국으로 떠나 현재 50여명의 탈북자가 한국행을, 17명이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탈북자들과 비정부 기구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리상진씨는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한국으로 떠나는 수 많은 동료 탈북자들을 보면서 마음 뿐 아니라 육체마저 힘이 빠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거의 다 갔습니다. 우리 보다 늦게 온 사람들도 (한국으로) 다 갔는데 우리만 늦혀지고 있단 말입니다. 너무 하지 않습니까?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것은 처음에 한 두번 그렇구요. 지금은 우리의 육체가 견디지 못합니다.”

리씨는 한국행 탈북자는 아프면 한국 정부 관계자가 와서 치료를 도와주지만 자신들은 제대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용소 안에서도 미국행 탈북자들은 소외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중 다수가 이미 미국 국무부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으며 일부는 지문 확인 절차, 신체검사도 끝마쳤지만 오래 동안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탈북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 두리하나선교회 대표 천기원 목사는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미국과 태국 정부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미국 고위 관리는) 저한테 분명히 태국 정부가 출국을 허락 안해서 못들여온다라고 말했는데 AP,기자나 다른 쪽에서 직접 태국 외교부로부터 들은 얘기는 미국이 데려가려면 얼마든지 데려가라. 우리는 얼마든지 보내주겠다고 했는데..어느쪽이 거짓말을 하는지 의아하네요.”

AP 통신은 11일 태국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자국 이민법의 의거에 탈북자들을 데려갈 의지만 있다면 태국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지난해 한 토론회에서 미국 행정부내 관료주의 걸림돌은 사라졌다며, 제 3국과의 외교적 문제와 법적 절차 등 때문에 탈북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토안보부의 신원조회 절차가 단일 문제로는 탈북자 입국의 가장 큰 걸림돌 이라며, 이를 간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방콕시내 한 거처에서 2년째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탈북자 선경화씨는 미국 정부가 좀 더 애착을 갖고 탈북자들을 대우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내비칩니다.

“ 항상 중국에서 살던 마음으로 태국에서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왕이면 우리가 빨리 갈 수 있도록 진척이 됐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오래 있던 사람들이 지치니까 한국으로 자꾸 돌리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끝까지 인내할 수 있게끔 빨리 빨리 진행해줬으면 좋겠어요.”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2004년 북한 인권법 제정 이후 지난 1일 까지 총 43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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