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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 '북한 인권 개선 위해 노력할 것'


차기 한국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씨는 어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주한 대사로 부임하면 앞으로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또 미국과 한국 간 동맹관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9일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에 관한 예비 대사로서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게 되면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탈북 망명 신청자들의 곤경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그리고 열성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에 이산가족들이 있다”며 “양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시켜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스티븐스 지명자는 미국은 이번에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그러나,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강조해 온 대로 "모든 게 타결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타결되지 않은 것”이라며, 힐 차관보의 귀국 후 보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회담에서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뤄내는 방안을 모색해왔고, 또 지금까지 이룬 진전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미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가 의회의 인준을 받게되면 최초의 여성, 그리고 최초로 한국어에 유창한 주한 미 대사가 됩니다.

[스티븐스 지명자] “부시 대통령이 저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해 주셔서 물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상원으로부터 인준을 받게 되면 한-미 동맹관계를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지난 1975년, 당시 22살의 나이로 한국을 처음 방문해 충청남도 부여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이후 1978년 미 국무부에 들어간 뒤 1980년대 중.후반에 주한 미국대사관과 부산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또 지난 2005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는 힐 차관보 밑에서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로 일하면서 북 핵 문제 등을 다뤘습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스티븐스 지명자를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케네디 의원은 “스티븐스 지명자가 거주 경험이 있고 수 년 간 잘 알고 지내온 나라인 한국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티븐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미-한 자유무역협정, FTA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FTA의 비준 동의와 동시에 협정의 조항이 전면 시행될 수 있도록 미국 무역대표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고 한국 소비자들이 즐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전면 재개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지난 해 6월 말 FTA 에 서명했지만 한국의 쇠고기와 자동차 무역장벽 문제로 인해 아직 양측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의회 인준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인준을 받게 되면 알렉산더 버시바우 (Alexander Vershbow) 현 대사의 후임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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