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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암투병 교수의 저서 ‘마지막 강의’ – 낙천적 유머와 말솜씨로 인기몰이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우울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낙천적인 유머 감각과 탁월한 말 솜씨로 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던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이번에는 새로운 책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저자의 자녀들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먼저 화제의 주인공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7살인 랜디 포시 전 카네기 멜론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교수입니다. 지난 해 8월에 췌장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보통 췌장암으로 판정되는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포시 교수는 현재 8개월 째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간으로 암이 전이된 상태입니다.

포시 교수는 부인과 6살과 4살짜리 아들과 생후 22개월짜리 딸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요, 아직 자녀들은 포시 교수가 그냥 병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포시 교수는 이번에 발간된 책이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이 붙기는 했지만, 전적으로 어린 자녀들이 나중에 성장한 후 부모들이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포시 교수가 쓴 이 책에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이 붙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포시 교수가 재직 중이던 카네기 멜론 대학은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명문대학인데요, 전통적으로 마지막 강의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을 초청해 이 강의가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포시 교수의 경우는 실제로 지난 해 9월에 참가했던 마지막 강의는 말 그대로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됐습니다.

당시 포시 교수는 췌장암 판정과 함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강단에 섰습니다. 하지만, 포시 교수는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유머 감각과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는 강의로 청중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이 강의는 학 학생에 의해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졌고, 무려 6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청했습니다.

이어 포시 교수는 오프라 쇼와 굿모닝 아메리카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또한 월 스트리트 저널 같은 여러 신문매체에도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절망하지 않는 포시 교수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요, 바로 이 마지막 강의에서 책 제목이 유래한 것입니다.

문) 하지만, 포시 교수가 처음에는 책을 쓰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요?

답) 네, 포시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책 쓰는 일로 보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마음을 바꿨다고 합니다. 또한 포시 교수는 죽기 전에 책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했는데요, 다행히 건강이 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포시 교수는 나중에 책이 완성되고 난 후, 자녀들을 위해 책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보람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책이 발표되기 전에 미리 읽을 기회를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책 속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요?

답) 네, 포시 교수는 이 책에서 인생을 즐기는 것과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두 53편의 강의로 구성돼 있는데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의 중요성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 나는 죽어가면서도 즐거움은 누리고 있다는 내용이 있구요, 경험은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게 되는 것이라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또한 인간 관계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다,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라, 충분히 기다리면 사람들이 너를 놀라게 하고 깊은 인상을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장벽이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장벽은 우리가 어떤 것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 지를 보여주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바른 삶을 살게 되면 꿈이 저절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실망시켜서 미안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우울하지는 않다는 유머를 섞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에서는 포시 교수 처럼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긴 책이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답) 네, 1997년에 발간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루게릭 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스승 모리와 그의 제자가 오랫 만에 다시 만나 스승이 죽을 때까지 화요일마다 했던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바꾼 책이었는데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1천 4백만 권이나 팔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출판사 측에서는 포시 교수의 책 '마지막 강의'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만큼 독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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