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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미-북 양자회담서 핵 신고 돌파구 마련 못해'

  • 유미정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3개월 이상 계속돼 온 북 핵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던 싱가포르 미-북 수석대표 회담에서 큰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의 의장국인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올 가을까지는 북 핵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8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과 북한 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현 북 핵 협상 교착상태의 핵심 원인인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서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아직 필요한 모든 사안들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중국과 한국,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을 만나 미-북 양자회담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견에서 “최종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본국으로 돌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고 의회 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에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 같은 신중한 반응은 미-북 양자회동 직후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3개월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 핵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8일 싱가포르에서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등 핵 신고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 직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고, 북한의 김계관 외무상 부상 역시 회담 직후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입장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9일 힐 차관보로부터 미-북 양자회담의 결과를 들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가을까지는 북 핵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부부장은 북 핵 협상이 현재 “기복 (Ups and Downs)”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러한 기복을 점진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우 부부장은 이어 그러한 ‘기복’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 가을 무렵까지가 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8일 미 국무부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양자회담의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싱가포르 미-북 양자 회담에서 핵 신고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북 양측이 본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며칠 간 북한 측이 6자회담 다른 당사국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 힐 차관보가 밝힌대로 이번 회담에서 제네바 회담 이상의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행해야 할 의무사항이 있으며, 북한이 그러한 요구를 충족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8일 캐나다-멕시코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힐 차관보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한 잠정 보고를 받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며, “만일 진전이 있었다면 그 것은 좋은 일”이라며 더 이상의 반응은 유보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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