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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총선, 보수여당 한나라당 과반수 확보


앞으로 4년 간 국민을 대변할 한국의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보수 여당인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라는 압도적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발표한 예측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무난히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집권 초기의 이명박 대통령으로선 행정부에 이어 입법부까지 장악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등 진보 성향의 야당들은 이번 선거 참패로 내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입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저녁 6시 투표마감과 함께 한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된다구요. 구체적인 조사결과 내용을 알려주시죠.

답) 9일 실시된 18대 총선 투표는 지금부터 세 시간여전인 저녁 6시에 끝났습니다. 한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다소 차이가 있는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하나같이 한나라당이 과반수인 150석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의 KBS와 MBC 공동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155-178석, 통합민주당 75-93석, 자유선진당 13-18석, 친박연대 5-10석, 민주노동당 3-7석 무소속 19-26석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의 예측조사에선 한나라당 160-184석, 민주당 72-88석, 자유선진당 11-15석, 친박연대 6-10석, 무소속 14-21석 등으로 예측됐습니다.

비례대표 의석수만 따로 떼놓고 보면 방송사 예측조사에 따르면 총 54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22-30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으며 통합민주당은 11-15석로 예상됐습니다. 비례대표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각 정당별로 국회의원을 배정하는 제도입니다.

한국 방송사들의 이번 예측조사는 전화와 투표소 출구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들 예측조사 결과대로 라면 총 299개 의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한국 국회가 여대야소로 재편됩니다. 하지만 경합지역이 70여곳에 달해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각 정당의 지역별 판세도 좀 전해주시죠.

답) KBS-MBC 공동조사에서는 서울지역에서 한나라당 서른 여덟석, 통합민주당 아홉석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지역에선 한나라당 서른두석, 통합 민주당 열여덟석이었고 인천 강원 경상남북도 지역 역시 한나라당이 앞섰습니다. 대전과 충청남도는 자유선진당이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충청북도 다섯곳, 전라북도 아홉곳, 전라남도 열한 곳, 광주 일곱 곳, 제주도 세 곳 등에서 앞서면서 전반적으로 호남 지역당으로 당세가 기우는 모습입니다.

문) 당초 정책선거 실종으로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 않았습니까? 더욱이 오늘 한국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마감된 저녁 6시 현재 유권자 3천779만6천35명 가운데 1천739만3천516명이 투표에 참여해 46.0%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는 역대 총선 중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 당시의 57.2%보다 무려 11.2%포인트나 떨어지는 것이며 전국 규모로 치러진 선거에서 최저 투표율을 보인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당시 48.9%보다도 2.9%포인트 낮은 사상 최저 투표율입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53.5%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42.2%로 가장 낮았습니다.

선관위측은 각 당 정당공천이 늦어지면서 유권자가 후보를 알 수 있는 기간이 짧았고 정책 선거가 실종된데다 폭우까지 겹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예측조사 결과를 놓고 각 당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각 당 표정을 전해주시죠.

답) 한나라당은 방송사 예측조사 결과 과반의석 확보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을 접하자 일제히 환호를 보내며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강재섭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소감입니다.

“157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그것은 국민들 여러분께서 소중한 표를 모아서 경제 살리기를 하라는 그런 힘을 주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당초 기대치였던 개헌 저지선 100석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에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미달하는 의석 수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당직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전멸했다”는 자조와 탄식이 터져나왔습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입니다.

“어려운 여건 하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후보자 여러분들께 노고에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저희가 여러 부족한 중에서도 이만큼 성원을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예측조사 발표 이후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당사에는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문) 이번 선거에서 거물 정치인들이 맞대결을 펴겨나 북한 인권운동가들이 도전해 관심을 끌었던 지역구들도 있지 않습니까?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대선 후보 출신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끈 서울동작 을 지역에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아들인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지난해 대선 후보로 나섰던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방송사 예측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정치 1번지로 일컬어져 온 종로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대표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박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진영과 갈등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후보는 KBS-MBC 공동 조사 결과 대구 달서 지역구에서 91.2%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운동을 펼치며 ‘뉴라이트 기수’로 꼽혔던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는 서울 도봉 갑에서 김근태 통합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뉴라이트 경기안보연합 상임대표인 김성회 후보와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위원인 조전혁 후보 등 한나라당 후보들은 9시 30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어 북한 인권 운동가들의 제도권 내 정치세력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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