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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탄생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마침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우주과학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 이번 발사로 한국은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습니다. 이소연 씨는 앞으로 열흘 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우주과학 실험과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우주 쇼도 벌입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 VOA 김은지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시각으로 잠시 전인 오늘 저녁 8시 16분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로 출발했지요?

답) 네, 조금 전인 밤 8시 16분 39초,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 12호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를 싣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발사시각은 당초 예정보다 12초 늦춰진 것인데요. 러시아 우주관제센터는 우주선을 궤도에 올리는 데 필요한 거리 측정에 오류가 있어서, 최적의 발사시간을 다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주선에는 러시아 우주인 2명도 함께 탑승했습니다.

발사된 우주선은 초속 8km의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가 10분 만에 대기권을 벗어나고, 지구 궤도를 선회하다 이틀 후인 10일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게 됩니다. 도킹 세시간 뒤인 오는 11일 새벽 1시쯤엔 이소연 씨와 지상과의 첫 교신이 이뤄집니다.

이씨는 우주에서 열흘 간 머물며 우주과학 실험과 한국을 알리는 퍼포먼스 등을 펼친 뒤, 오는 19일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하게 됩니다.

이번 발사로 한국은 서른 여섯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습니다.

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이소연 씨는 세계에서 4백75번째 우주인이 되는 거라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이었던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 이후, 사백 일흔 다섯번째 우주인이 되는 셈인데요.

여성으로는 마흔 아홉번째, 아시아 여성으로는 1994년 미국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에 이어 두번쨉니다.

한국의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바이오 뇌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소연씨는 2006년 12월 우주인 선발 공모에서 고산씨와 함께 우주인으로 선발됐습니다.

최근까지 예비우주인으로 훈련받았던 이소연씨는, 탑승 우선권을 가진 정식 우주인이었던 고산 씨가 훈련교재 관련 규정을 반복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3월 10일, 탑승 우주인으로 전격 교체됐습니다.

문) 이소연 씨가 우주정거장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지 궁금한데요. 우주인의 생활을 소개해주시죠.

답) 우주인들은 지구궤도에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하면서, 실험과 관측 등 우주를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소연씨가 머물게 될 우주정거장은 크게 거주공간과 실험 공간 등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이소연씨가 생활할 공간은 러시아의 ‘즈베즈다 모듈’이라는 곳입니다. 이 모듈에는 생명지원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우주인들이 식사와 수면, 휴식 등을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소연 씨는 이 곳에서 하루 세 번의 식사와 취침시간을 제외하곤, 과학실험과 퍼포먼스, 방송 인터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됩니다. 퍼포먼스는 13일 한국 우주식품으로 여는 우주만찬과 우주 강연, 태극기 기념식 등입니다.

열흘 간의 체류 기간 동안 이소연씨는 일반 우주식품 외에 한국에서 특수 제작한 밥과 김치, 고추장 등 한국 우주식품도 먹게 됩니다.

문) 과학실험을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실험들을 하게 되나요?

답) 이소연씨가 수행할 연구는 청소년 교육에 활용될 교육실험 다섯 가지와, 산업적 경제적 활용도가 높은 기초과학실험 열 세가지 등 모두 18가지입니다.

교육실험에는 청소년들이 평소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데요. 물이 지구와 우주에서 어떻게 다른지, 우주에서 식물은 어떻게 자라는지, 또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 글씨가 써지는지 등 우주공간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을 하게 됩니다.

이 밖에 중국과 한국의 황사를 측정하거나 우주 번개를 관찰하고, 차세대 메모리소재 실증 실험이나 우주저울 실험 등 기초 과학실험도 준비돼 있습니다.

이 같은 실험은 모두 동영상으로 기록돼, 이후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생생한 우주과학교재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문) 한국의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아주 중대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소연 씨가 밝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발사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소연씨는 국민의 염원을 안고 잘 다녀오겠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미 우주인이라며,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이소연 씨는 “지금 우주 정거장에서, 또 소유즈호에서 나는 여성이 아닌 이미 우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우주 비행으로 남북한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소연 씨는 “남북 통일의 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은 문제지만, 언젠가는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북한 사람들 역시, 이번 한국의 우주 비행을 진심으로 기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도 성공적인 우주 탐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구요?

답)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은 감동적인 날”이라며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녁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우주인 탄생 기념행사’에서 “이소연 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우주인이 되는 날”이라며 “성공적인 발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우주인 발사를 계기로, 한강의 기적이나 올림픽과 같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꿈을 주는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과 올림픽, 월드컵도 성공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상에서 우주의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우주의 무한한 공간에 젊은이의 꿈을 함께 한다면, 10년이나 머지않아 우주강국으로 되지 않을까 믿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이 대통령 뿐만 아니라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우주선이 발사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시청광장에서 만난 한애숙 씨는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에 국민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아무런 탈없이 무사히 귀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대단하고 특히 여성이 한다는 것이 너무 멋있더라구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참 흥미롭습니다. 여성들이 지위가 높아진 것도 느꼈고, 한국도 대단한 국력이있구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

이소연 씨의 고향인 광주에서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성공 기원 촛불 한마음 대회’가 열려 이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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