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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다음 주 동남아서 김계관과 회동 가능’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음 주에 양자접촉을 갖고 장기간 교착상태에 있는 핵 신고 문제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언론들은 미-북 양측이 그동안 물밑접촉을 통해 핵 신고와 관련한 핵심 쟁점들의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보도해 주목됩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4일, 다음 주 중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북한 측 대화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조만간 핵 신고 문제를 마무리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과의 회담 시기에 대해, "6일로 예정된 동티모르 방문을 마치기 전에는 회담이 없을 것이며, 그 이후 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7일이나 8일께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나 싱가포르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달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접촉을 가졌으며,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김계관 부상에게 핵 신고와 관련한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언론들은 4일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 주로 예정된 미-북 양자접촉에서 4개월 가까이 교착상태에 있던 북 핵 신고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은 미-북 양측이 그동안 막후 협의를 통해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문제를 신고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북한은 플루토늄 관련 활동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공식 문건에서 신고하고, 우라늄 농축과 핵 확산 문제는 `비밀 의사록'에 담아 미국에만 전달하기로 미-북 양측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해결 방안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을 부인하는 북한의 명분을 살려주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미국 측의 요구를 일정 부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한겨레신문은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그러나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의 최종 결심 여부와 미국 내 보수파들의 문제 제기,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등을 감안할 때 최종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4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당국의 대남 적대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측의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할 뿐아니라 현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 측의 최근 움직임이 북 핵 6자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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