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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발언 사과 안하면, 남북접촉 중단'


북한 군이 29일 한국 합참의장의 핵 관련 발언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이에 대한 사과가 없을 경우 모든 남북 대화와 접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한국 군에 통보했습니다. 북한은 김태영 합참 의장이 지난 26일 한국 국회 청문회에서 “중요한 것은 적이 핵을 가지고 있을 만한 장소를 확인해 타격하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공개적인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김 합참의장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선제공격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북한 군이 한국 군 합참의장의 최근 핵 관련 발언에 대해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군은 29일 김태영 한국 합참의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핵공격 대책에 관해 답변한 내용을 ‘선제타격 폭언’이라고 주장하고 이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으며,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남북대화와 접촉을 중단하려는 남측 당국의 입장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이 이러한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에게 보냈다는 내용을 29일 보도했습니다.

김태영 합참의장은 앞서 지난 26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해 남한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적이 핵을 가지고 있을 만한 장소를 확인해 타격하는 것”이라고 답변했었습니다.

북한 측 통지문은 김 합참의장의 이런 발언을 ‘선제타격 폭언’이라고 규정하고 “지금까지 남북관계 역사에서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가장 엄중한 도전이며, 우리에 대한 공개적인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무분별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통지문은 또 “우리 군대는 당면하여 군부인물들을 포함한 남측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군대는 남측이 시도하는 사소한 ‘선제타격’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보다 더 신속하고 더 위력한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당국은 앞서 김 합참의장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선제공격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북한의 이번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한국 군 관계자는 한국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의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선제타격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발언을 취소하라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 회의록 어디에서도 선제타격이란 용어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북측의 통지문 내용을 보고 의논을 한 뒤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이례적으로 통지문 전달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한 것과 관련, ‘연합통신’ 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북측이 군사당국자들 사이에 교환하는 통지문을 비공개로 하는 관행을 깨고 공개한 것 자체가 나름의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8일에도 “서해북방한계선은 영토개념에 준하는 선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김 합참의장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의 야망을 로골적으로 드러 내놓는 극히 위험한 반민족적인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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