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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보기술 자문회사, 북한 초청으로 5월 산업시찰 행사 추진


유럽의 한 국제 정보기술 자문회사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오는 5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무역박람회 참가를 초청받았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정보기술, IT 산업시찰 행사를 가졌던 이 회사는 올해는 평양 박람회 참가 외에 미국 기업들도 참여하는 북한 내 멀티미디어 산업시찰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가을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정보기술 IT산업 현황을 살펴보고 돌아온 유럽의 한 민간 기업 사찰단이 북한의 초청으로 오는 5월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국제 정보기술 자문회사인 ‘GPI 컨설턴시 (GPI Consultancy)’는 지난 해 10월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적의 회사들과 함께 북한의 IT 산업을 시찰하고, 유럽 기업들의 역외시장으로서 북한의 잠재력을 점검했습니다.

IT 분야에서 역외시장은 주로 선진국 기업들이 컴퓨터 네트워크 운영과 시스템 유지 보수 등 관련 부문을 비용이 저렴한 국가에 용역을 주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지난 해 북한 내 IT 산업시찰 프로그램을 기획, 주관했던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다시 시찰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것은 북한 측의 초청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는 원래 올 가을로 예정됐던 북한 산업시찰 프로그램의 일정을 앞당겨 추진하게 된 것은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 11회 봄철 평양 국제무역박람회(International Trade Fair)에 참가해 달라는 북한 측의 초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GPI 컨설턴시’는 참가 기업들을 이끌고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1 주일 간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뒤 산업시찰 행사도 가질 예정입니다.

치아 대표는 올해 시찰 프로그램은 지난 해와는 달리 컴퓨터 게임과 만화영화 등 북한의 멀티미디어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어느 나라든 특정 분야에 우위가 있다면서, 북한의 경우 만화영화 제작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럽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아직 이 분야에서 아웃소싱(Outsourcing), 즉 하도급을 많이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주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 월트디즈니 사의 하청을 받은 한 회사에 만화영화 ‘라이온 킹’의 애니매이션을 공급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컴퓨터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상당 수가 북한에서 제작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아 대표는 지난 해 10월 북한 IT시찰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네덜란드 컴퓨터 게임회사도 북한과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는 북한과 계약을 체결한 회사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은 이 회사로부터 컴퓨터 게임의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부문을 주문받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5월 북한 멀티미디어 산업시찰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업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치아 대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유럽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미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가 기업들은 방북기간 중 ‘조선컴퓨터센터(Korea Computer Center, KCC)와 김책공대, 만화영화 등 동영상 제작소인 ‘틴 밍 알란’, 만화 인물 제작소인 ‘SEK’, 정보처리를 주 업무로 하는 ‘다코르’ , 컴퓨터 보안관리 제품 생산업체인 ‘광명 IT 센터’등을 방문하게 됩니다.

한편 북한이 서방의 민간 기업들을 평양 국제 무역박람회에 초청한 것은 이들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려는 북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치아 대표는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는 북한은 현재 유럽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평양 박람회에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유럽 기업들도 박람회를 통해 북한에 상품 수출의 길을 열 수 있는 등 양측에 모두 이로운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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