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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 무승부로 끝나


남북한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경기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 끝에 0 대 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측은 경기 결과에 큰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북한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습니다. 남북한은 오는 6월22일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한편, 남북한과 한 조에 속한 요르단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2 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남북한이 남자축구 맞대결에서 또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1 대1 무승부를 기록했던 남과 북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으로 펼쳐진 남북 대결에서도 전후반 90분 동안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0 대 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통산 전적에서는 5승5무 1패로 한국이 앞섰지만, 지난 2005년 이후 펼쳐진 세 차례 남북 대결에서는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무승부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하는 북한이 맞붙은 이번 남북 대결은 북한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돋보인 한판이었습니다.

북한은 예상대로 북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정대세 한 명만 최전방에 두고 역습을 노리면서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한국은 전후반 내내 끊임없이 북한 골문을 두드렸지만, 느린 좌우 전환과 단조로운 공격 등으로 북한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실패했습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 선수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후반전에 지난 두 차례 남북 대결에서 골을 기록했던 염기훈을 투입하면서 서너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체적인 볼 점유율 면에서는 뒤지면서도 슈팅 수에서는 13 대 10으로 앞서는 등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습니다.

빠른 돌파로 한국 진영을 파고 드는 홍영조에게 볼이 집중됐고, 홍영조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정대세와 문인국이 기습적인 슛을 날리며 한국 문전을 위협했습니다. 특히, 북한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른 정대세는 후반 22분 한국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 등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남북한은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전후반 90분 경기를 득점없이 마쳤습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남과 북은 대조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은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 앞에서 전방에서 우리가 골을 넣을 것을 해결하지 못한 점, 또 앞에서 좀 만들어 주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한국의 박지성 선수도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결과적으로 무승부로 끝나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김종훈 감독은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0 대0 무승부를 거뒀다면서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북한의 정대세 선수도 1백 %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불만이라면서도 강한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은 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북한과 같은 3조에 속한 요르단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경기에서 2 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지난 2월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요르단에 승리를 거뒀던 남북한이 1승1무, 요르단이 1승1패, 투르크메니스탄이 2패를 기록한 가운데, 골 득실차에서 앞서는 한국이 조 1위를 유지했습니다.

남북한은 오는 6월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밖에도 한국은 앞으로 요르단과 두 차례,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 한 차례, 북한은 투르크메니스탄과 두 차례, 요르단과 한 차례 경기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한편, 남북이 15년 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은 이번 경기가 열린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는 북한 응원단 6백여 명이 동쪽 1층 관중석 중앙에 자리잡고 인공기를 흔들며 북한 선수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얀색 점퍼로 복장을 통일한 이들은 빨간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응원의 양과 질 면에서 한국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양쪽 골대 뒤편을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은 1백여 명의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의 선도에 따라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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