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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아시아 루니’ 북한 축구 정대세 특집기사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북한대표팀 정대세 선수에 대한 특집기사가 국제축구연맹, FIFA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립니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북한 선수로 뛰고 있는 특이한 경력에, 영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선수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남북한은 물론 국제 축구계에서 정 선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남북한전을 앞두고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정 선수에 대해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 선수에 대한 특집기사가 FIFA 홈페이지에 실립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호치'는 25일 “FIFA가 정대세와 인터뷰를 했으며 조만간 홈페이지 인터뷰 코너에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국어로 기사가 실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FIFA는 세계 축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타선수 5~6 명을 매달 선정해 홈페이지 인터뷰 코너를 통해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합니다. 한국인으로선 지난 해 9월 박지성 선수 이후 반 년만의 일이며 북한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정 선수에 대한 특집기사 게재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한전을 계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지난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일본과 한국전에서 잇따라 골을 넣어 국제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정 선수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 3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펼치는 경기 모습이 영국의 현역 최고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선수를 연상시킬 만큼 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돌파력이 돋보여 한국 축구팬들로부터 ‘아시아의 루니’ 또는 ‘인민 루니’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정 선수 부친의 고향은 경북 의성으로 정 선수의 공식 국적은 대한민국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줄곧 조총련계 조선학교를 다녔습니다. 정 선수가 태어난 일본 아이치현에는 민단계열의 학교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귀화 요청도 겹쳐 정 선수는 축구선수로서의 자신의 진로와 국적 문제로 한 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한국 국적을 가진 때문에 FIFA의 유권해석까지 의뢰한 끝에 북한 대표선수가 됐습니다. 정 선수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남북한전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적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거 좀 답하기 어려운 데요, 나를 키워준 것은 내 나라 조선입니다. 대표가 되면 자신의 개인적 위치 그런 것 뿐만 아니라 나라의 위신 이런 것이 걸려 있기 때문에 내 혼을, 내 힘을, 내 인생을 걸고 잘 뛰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나이 24살인 정 선수는 현재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팀 소속으로 주로 교체멤버로 뛰면서도 지난 해 리그 12골,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와 컵대회에서 7골을 기록해 발군의 득점력을 보였습니다. 이어 지난 2월 동아시아 대회에서 공동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정상급 골잡이로 거듭났습니다.

정 선수는 상하이 도착 기자회견에서 조건만 맞다면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특히 세계 3대 프로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박지성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 선수는 이번 남북전에서 비록 한국팀을 적으로 만나긴 했지만 한국 축구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적이지만 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으니까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남북한전은 26일 저녁 8시 중국 상하이의 홍커우 구장에서 열립니다. 당초 북한의 홈경기로,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북한측이 한국의 태극기와 애국가 사용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고집해 제3국에서 경기를 갖게 됐습니다.

이번 경기엔 한국팀에선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고, 북한팀에서도 정 선수를 비롯해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안영학 선수, 유럽의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영조 선수 등 해외파들이 총출동해 남북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입니다.

남북한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10전 5승 4무 1패로 한국이 앞서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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