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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필 평양 공연 통해 수준 높은 문화 원하는 북한의 갈망 느껴’ - 평양 공연 물류 책임자

  • 유미정

북한은 지난 2월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1백%의 성의를 보였다고 당시 공연의 물류 지원을 책임졌던 미셸 밤 (Michelle Balm) 씨가 말했습니다. 밤 씨는 또 북한 공연은 물류 측면에서 과거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은 오랫동안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북한 간에 최초의 음악을 통한 교류라는 점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물류 등 준비 측면에서는 적잖은 도전이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술경영을 전공한 뒤 뉴욕 소재 링컨센터의 오케스트라 매니저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미셸 밤 씨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에 참가한 단원들과 후원자들, 취재 언론인들의 북한 입국 비자와 교통 숙박, 그리고 악단의 악기와 현지 생방송을 위한 방송장비 수송에 이르기까지 공연의 물류 전반을 책임졌습니다.

밤 씨는 지난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해 12월 뉴욕 필 측으로부터 평양 공연의 물류 책임자 역할을 요청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밤 씨는 처음 제안을 받고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 크게 걱정하자, 동료들이 자신들도 모두 같은 처지라며 안심시켜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북한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미셸 밤 씨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도전을 안겨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평양에는 주유소가 단 한 곳 밖에 없어 가스 트럭을 수송해 가야 했고, 에너지 부족으로 정전이 잦은 북한의 실정 때문에 공연 도중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전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밤 씨는 한국 `mbc방송'의 도움을 받아 총 15대의 트럭을 서울에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평양으로 이동시키는 업무도 담당했습니다.

밤 씨는 이번 공연이 평양에서 전세계로 생중계되도록 하는 작업 역시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원활한 생중계를 위해 뉴욕 필 단원들이 머무는 양각도 호텔 내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야 했는데, 국제전화 회선, 광대역 무선지원, 위성, 개인 컴퓨터 등 북한에서 통상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새로이 설치해야 했다고 밤 씨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는 북한 측의 협조와 준비 노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 씨는 북한 당국은 뉴욕 필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1백%의 성의를 보였다는 것이 자신의 진심어린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밤 씨는 한 예로, 북한 측은 뉴욕 필 단원들이 머무는 양각도 호텔의 음식을 세계 일류호텔 수준에 맞추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 자신은 이 분야의 오랜 경험자로서 북한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공연장인 동평양대극장에 음향설비 증설을 요청한 뉴욕 필의 제안을 받은 지 6주만에 이를 실행에 옮겨 뉴욕 필의 평양 공연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밤 씨는 밝혔습니다.

밤 씨는 특히 북한 측이 뉴욕 필 단원들과 북한 학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허용한 것은 높은 수준의 문화를 접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밤 씨는 평양 방문 중 관람한 북한 만경대학생소년 궁전 어린이 예술단 공연의 우수성을 지적하며, 북한이 진정으로 수준 높은 바깥 세상의 예술과 문화를 접촉하기를 갈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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