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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이라크 파병 모범적 사례로 꼽혀... 그러나 국내 반대여론도 여전히 존재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군대를 파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국내에서는 파병에 대한 찬반이 엇갈렸지만, 한국 정부는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은 의료지원과 기술교육 등으로 현지 주민들의 신뢰를 얻으면서 다국적군 사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혔습니다.

이라크 파병 한국군의 활동은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는 파병기간을 다시 연장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이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라크 전쟁 5주년을 맞아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특집보도, 오늘은 그 다섯번 째로 이연철 기자가 이라크 파병 한국군에 관한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2003년 4월3일, 한국 국회는 건설공병단과 의료지원단의 이라크 파병을 골자로 한 '국군부대의 이라크 전쟁 파병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달 두 차례에 걸쳐 서희부대와 제마부대로 명명된 건설공병단과 의료지원단 병력 6백 75명이 이라크로 떠났습니다.

미국은 2003년 9월9일, 한국에 추가로 전투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신속한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파병을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이라크 파병이 한미 동맹관계의 공고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국군의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많았고, 이라크 전쟁이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주장도 많았습니다.

" 젊은이들을 이라크의 사지로 내모는 데 국회가 앞장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열린 각종 파병반대 시위에서는 국회가 파병안을 부결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조를 통해 독자적으로 일정 지역을 담당할 수 있는 이라크 재건기능 중심의 부대를 3천 명이 넘지 않는 수준에서 파병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결국

한국 국회는 2004년 2월13일, '이라크 전쟁 추가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가결됐음을 선언합니다."

동의안은 약 3천 명의 병력을 한국의 부담으로 2004년 12월31일까지 이라크에 파병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아울러 부대 명칭은 '자이툰 부대'로 확정됐습니다. 자이툰은 아랍어로 올리브라는 뜻으로, 올리브는 평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당초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할 예정이었지만, 현지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자 파병지를 쿠르드 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변경했습니다.

자이툰 부대는 2004년 9월초 부터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순차적으로 배치되면서 본격적인 평화재건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자이툰 부대는 각종 장비와 물자 지원은 물론 학교와 보건소, 마을회관, 경찰서, 검문소 등을 건설해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이툰 부대 영내에 설치된 자이툰 병원은 지난 해 말까지 모두 7만 1천여 명을 진료하는 등 실질적인 의료지원 활동으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컴퓨터와 제빵기술, 중장비 운전 등 각종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부대 내 기술교육센터 역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같은 자이툰 부대의 활동은 주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다국적군 사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혔습니다.

2004년 10월 10일,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이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 재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것은 모두 한국군의 공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미국과 한국은 아주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것은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로 50년 전 부터 가져왔던 혈맹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해 한미 정상회담 당시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에서 임무를 매우 전문적이고 능숙하게 수행해 평판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가 파병된 지 3년 반이 지난 지금, 자이툰 부대의 활동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된 상황입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1년 단위로 끝나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 기간을 4차례 연장하는 대신 병력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금은 약 6백70여 명만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으며, 그나마 올해 말로 활동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올해 새로 들어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의 파병기간을 또다시 연장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회의 동의 없이도 항시 군대를 파병할 수 있는 상시파병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이툰 부대의 파병시한 연장 문제는 다음 달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하나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이라크 침공5년 규탄 국제반전행동' 의 시위에 3백5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가해 자이툰 부대의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등 한국 내 반대여론도 그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이툰 부대 파병기간 재연장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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