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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티베트 유혈사태 중국 지지’


북한은 20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중국의 자치지구인 티베트의 수로 라싸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와 관련,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발표는 중국 당국의 과잉진압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노력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입니다. 티베트 사태로 인해 중국 당국의 탈북자 정책도 보다 강경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정부의 티베트 독립 시위 관련자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0일 티베트의 사회적 안정과 법률, 티베트 인민들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 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은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불순세력의 사주 하에 조직적으로 감행한 것으로, 전체 중국 인민들의 분노와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티베트는 중국 영토의 불가분리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이번 사태는 티베트의 독립을 꾀하고 당면한 베이징 올림픽 경기대회를 파탄시키려는 불순분자들의 책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북한 측의 이런 발표는 인권 문제에 민감한 북한 측으로서는 자연스런 대응이라며, 티베트 사태가 오히려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한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케이 석 북한 담당 연구원의 말입니다.

케이 석 연구원: "북한 같은 나라의 입장에서는 전 세계로부터 내부의 인권 문제에 대해 비판을 많이 받지 않습니까. 그런 비판을 많이 받는 다른 나라, 다른 국가 입장을 편을 드는 것이 북한으로서는 유리한 거죠. 이전에도 유엔에서 각국 인권 결의안이 나왔을 때 각 국가에 대한 인권 결의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거든요. "

케이 석 연구원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대량 체포와 송환 가능성에 대해 주시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이 석 연구원: “이 티베트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지금처럼 중국 인권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려있는 시기에 중국 정부가 반인권적인 행동을 해서 부정적인 관심을 받고 싶을 것인가, 그런 식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중국에 있는 탈북자도 가시적으로 대량 체포, 송환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되겠죠.”

케이 석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당장 직접적으로 탈북자들의 대규모 강제송환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케이 석 연구원: “이 티베트 사태의 경우에는 독립을 외치는 시위로 촉발된 것인데, 탈북자들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딱히 이 티베트 사태가 당장 탈북자들에 대한 체포 송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북한자유연대의 수잔 숄티(Suzanne Sholte) 의장은 이번 티베트 사태가 중국 정부 측의 탈북자들에 대한 처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숄티 의장은 중국은 티베트에 대해서나 탈북자들에 대해서 계속 폭압적인 정책을 취할지에 대해 현재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탈북자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잔인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의장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인권 문제에 있어 개선되고 있다는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인데, 현재 상황은 정반대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또다른 측면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는 물론 북한 탈북자들에 대해 얼마나 폭압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인권상황과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은 세계 최악의 수준이지만, 그만큼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 탈북자 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촉발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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