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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휘발유 사용 줄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증가시킬수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 콘센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약칭 PHEV의 상용화 움직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PHEV는 휘발유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등 공기오염 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미국의 두 연구기관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 가능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 내용에 관해 문철호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먼저 전기 콘센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가 전기와 휘발유 혼용 엔진으로 움직이는 종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시죠?

A :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전기를 콘센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형태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를 영어로 플러그 인 일렉트릭 비히클이라고 하는데요 PHEV라는 약칭으로 불립니다. PHEV가 전기 휘발유 혼용 엔진으로 움직이는 종래의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 자동차, BEV와 다른점은 종래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는 자동차 운행을 통해서만 충전될 수 있는데 비해 PHEV 배터리는 일반 전기로 콘센트를 통해 충전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Q: PHEV 운행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 선뜻 이해가 안되는데요?

A : 그건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하게 알수 있는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의 환경보호 민간 단체인 자연자원보존위원회, 약칭 NRD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PHEV는 운행중에 직접 배출되는 가스가 다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BEV의 운행중 배출되는 가스보다 훨씬 줄어들지만 문제는 배터리를 일반 전기로 충전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Q: 일반 전기로 충전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건 어째서 그런겁니까?

A : 그에 대한 설명도 아주 간단합니다. 미국에서 PHEV의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사용되는 일반 전기의 49 %가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유황, SO2와 수은 등 독성 물질 그리고 검은 매연을 많이 배출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PHEV가 그렇게 생산되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만큼 발전소의 온실가스들과 유해 물질 배출이 더 늘어나고 그 결과 PHEV 자체의 가스배출 감소가 궁극적으로 상쇄되기 때문이라고 NRDC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Q:그러면 PHEV가 종래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보다 온실가스를 어느 정도 더 많이 배출한다는 건가요?

A : 미네소타주 오염통제국의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의 경우 PHEV가 석탄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충전을 한다고 해도 재래식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전반적으로 가스배출 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종래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에 비하면 온실가스를 11%나 더 많이 배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PHEV는 어떤 조건하에서 운행돼야할까요?

A : PHEV는 풍력발전과 수력발전 등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재생 에너지에 의한 전기로 충전을 한다면 1갤런 당 75마일을 주행하는 에너지 효율이 대단히 높은 휘발유 자동차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미네소타주의 경우만 해도 전기생산 가운데 풍력발전에 의한 전기생산은 4%에 불과하기 때문에 풍력발전에 의한 전기생산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나기 전에는 PHEV 운행에 의한 온실가스 감소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미네소타주 오염통제국 연구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Q : 그렇다면 석탄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얘긴데 화력발전소 업계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A : 미국의 발전업계는 지금으로서도 석탄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는데에 난색을 나타내는 형편인데 몇 년이나 뒤에 나타날 상황에 대처하는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금도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전력생산 단가를 높이는 어떤 조치도 미국의 화력발전 업계가 수용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마당에 이제 겨우 실험단계에 있는 플러그 인 일렉트릭 비히클이 사용하는 전기량에 대비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겁니다.

Q :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 같은데 플러그 인 일렉트릭 비히클, PHEV 실용화 시판은 언제쯤 될 전망인가요?

A : 미국 자동차 업계는 PHEV 시판 시기를 5년후로 잡고 있는데요? 연료효율이 휘발유 자동차 기준으로 1갤런 당 100 마일에 배터리만으로 4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PHEV 시범모델이 초기개발 단계에 있는데 제네럴 모터스의 경우 2010년이나 2012년쯤 PHEV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문철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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