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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북한 여행사 ‘북한 관광 확대하려면...’


이번주부터 한국에서는 자신의 승용차로 북한 금강산까지 여행할 수 있게 되는 등 북한 관광이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금강산, 개성, 백두산 관광은 물론 오는 6월부터는 평양으로의 골프 관광도 가능해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개성 관광책자를 발간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스웨덴에서 수년 째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온 관계자들로부터 북한 관광사업의 확대 방안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더 이상 해외 관광객들에게 은둔의 땅이 아닙니다. 한국과 미국, 유럽 관광객들의 북한 관광이 보다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최근 개성의 문물을 소개한 관광 안내 책자를 발간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8일 북한 사회과학원이 발간한 '개성의 역사와 문화'라는 제목의 책은 개성의 유적과 유물, 전설, 민요시가, 풍속, 천연기념물, 특산물에 이르기까지 개성의 자연과 역사, 문화 전반을 체계적으로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필자인 주성철 사회과학원 연구사는 국내외 사람들이 고적의 도시, 관광의 도시로서의 개성의 발전 역사와 전통적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집필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신보'는 이 책은 개성의 문물을 소개한 기존의 책들에 비해 취급 범위와 내용이 방대하고 풍부하다며 개성의 역사 기록 문헌 자료와 선행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필자가 수개월 간에 걸친 현지 답사를 통해 발굴 수집한 새로운 자료들을 흥미있게, 통속적으로 서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여행객들의 북한 관광을 맡아온 여행사 관계자들은 북한 측이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우호적으로 자신들과 관광객들을 대하며 많은 편의를 봐주고 있다며 북한 관광 사업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관광의 특수성에 따라 아직 한계도 있다며, 몇가지 개선할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스웨덴의 북한 관광전문 여행사인 '코리아 콘설트(Korea Konsult)'측은 북한 관광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많아 사업적 위험 요소가 있는 것을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5년 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에 설립된 '코리아 콘설트'는 개성과 금강산, 평양 등의 관광 일정을 결합한 14박15일, 7박8일, 4박 5일 등 세가지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해는 총 8차례 북한 관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달라드 '코리아 콘설트'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올 해 총 2백60여 명의 관광객이 자신의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관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 관광 사업은 핵 문제의 진전, 날씨 때문에 아리랑 축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의 여러 사안에 따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달라드 대표는 또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나고, 깨끗하며, 치안이 매우 잘 돼 있는 점은 북한 관광의 장점이지만 제한된 관광은 북한 관광 사업이 확대되는 데 있어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달라드 대표는 북한의 관광 사업이 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이 현재 해외 관광객들에 대해 가하는 여러 제한들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부 관광객들은 여행 안내인이 없이는 돌아다니지 못하는 등의 여러 제한 요소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적 여행객의 경우, 유럽 여행객보다 더욱 제한이 많은 편입니다. 스웨덴 측 여행사는 15일 짜리 상품까지 있지만 북한 당국은 미국인 여행객의 최대 체류일을 4박5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 관광객들은 연중 어느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지만 미국인 관광객들은 아리랑 축전 때만 북한에 입국할 수 있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케닐워스에 위치한 '아시아 퍼시픽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지난 2006년 북한 수해로 아리랑 축전이 갑자기 취소돼 관광객들에게 미리 받은 대금을 100% 환불해 줬으며 지난해에도 아리랑 축전이 수해로 연기됐다며 매 년 이같은 상황이 거듭되고 있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아리랑 축전이 매 년 수해가 발생하는 여름에 열려 이런 문제점이 거듭돼왔다며, 북한 측에 아리랑 축전 개최 시기를 한 달 정도 미룰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퍼시픽 여행사'는 지난 1995년 처음으로 북한 관광을 개척한 뒤 미국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여행사는 올 해 7, 8월에 출발하는 11가지 북한 관광 상품에 이미 50여 명을 모객했으며, 올 해 총 1백여 명의 미국인 여행객들이 자사를 통해 북한을 관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1차례 직접 미국 관광객들의 안내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키츠 대표는 그밖에 북한 측이 관광객들에게 팔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다양한 기념품을 사고 싶어하는데, 실제로 북한에서는 구입할 게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은 채소나 과일 등의 음식류, 술, 담배 뿐으로 수공예품이 거의 없다며 북한 사람들도 손재주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같은 상품들을 개발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국내외 정치 상황이 안정화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 관광의 활성화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 여부에 달려있다며 여전히 많은 미국 관광객들은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달리 북한은 여행하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는 북한 핵 문제 등 복잡한 정치적 상황이 관광객 모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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