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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장관,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 방문

  • 온기홍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오늘 (20일) 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원자바오 총리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핵과 한-중 간 경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일정으로, 오늘 중국을 방문했지요. 베이징 도착 직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것으로 압니다. 회동 내용 전해주시죠..

답: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늘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유명환 장관이 지난달 29일 취임한 이후 공식 방문한 국가는 중국이 처음입니다.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베이징 시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로 가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과 오찬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이자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한국 새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전통적 한-미 관계는 물론 한-중, 한-일, 한-러 관계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 관계 발전이 모범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중관계가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이 만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과거 북핵과 관련한 6자회담이 교착국면에 부딪혔을 때 이를 푸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올해 1월 말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중국 공산당내 핵심 인물입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또 한국 정부와 여야 고위인사들과도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습니다.

문: 유명환 장관과 왕자루이 부장이 북 핵 문제에 대해 어떤 얘기들을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답: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핵과 6자회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유명환 외교 장관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오늘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핵 문제를 대화 주제로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6자회담이 2단계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 프로그램 신고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거리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장애를 걷어내고 진전의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특히 오늘 회동에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올해 1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 측 내부의 동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또 그 동안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유기적으로 협조해온 과정을 높이 평가한 데 이어,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의 북한 관련 정책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 핵 문제 진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평가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모멘텀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또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의 북한 정책은 화해와 협력의 기조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6자회담의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가급적 5월 전에는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무리하고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게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문: 오늘 회동에서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나요?

답: 네,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잠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중국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한국측의 입장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도 중국은 계속해서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에 따라 탈북자 문제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유명환 장관은 원자바오 총리도 면담했다지요. 일부에서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동맹관계가 강조되면서 ‘중국 소외론’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유 장관이 취임 첫 해외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요?

답: 유 장관은 왕자루이 부장과의 오찬 협의에 이어 오후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유명환 장관이 중국을 첫 방문해준 것은, 중국과 한국간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인식하겠다고 화답하고, 현재 역사적으로 중국과 한국간 관계는 좋은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한국과 미국간 동맹 강화’를 주창하면서, 실제 중국에서도 ‘중국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중국 총리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중-한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인식하겠다’는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제기돼 온 ‘중국 소외론’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간 관계 강화는 한국과 중국간 관계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니고, 윈-윈 즉 한국과 중국에게 모두 도움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유명환 장관은 왕자루이 부장과의 회동에서, 한-중 간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답: 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회동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현황 등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외교부 공보관으로 수교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당시 한-중 두 나라간 교역규모가 50억 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1600억 달러로 급증했다면서, 이제 한-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의 관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명환 장관과 왕자루이 부장은 최근 중국 산동성을 비롯해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한국기업들의 무단철수가 일어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한-중 두 나라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왕자루이 부장은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이 중국의 중앙과 지방 정부 등에서 검토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회동에서 유명환 장관은, "중국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희망하며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최근 티베트 지역에서 일어난 분리독립 시위 사태가 베이징올림픽에 미칠 영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을 배려했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내일(21일)에는 오전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핵 6자회담 진전 방안과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획을 포함한 두 나라 우호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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