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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확산되는 티베트 사태


중국의 자치지구인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지난 14일 독립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의 파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20년만에 최대 규모로 일어난 티베트의 독립 요구 시위와 중국 정부의 과잉진압 논란, 그 역사적 배경 등을 서지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문 1: 서지현 기자.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일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베트 사태, 현재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답 1: 네, 미국의 'CNN 방송' 등 세계 각국 언론들은 티베트 사태를 계속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는데요.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는 불에 탄 건물과 전복된 채 불 타고 있는 자동차 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온 거리에 매케한 연기 등이 가득한 것을 보면 지난 며칠 간 계속된 시위와 중국 정부의 과격 진압 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됩니다.

지난 14일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며 촉발된 첫 시위 이후 중국 경찰은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티베트 망명정부는 수도 라싸에서의 사망자 수가 80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식 사망자 수가 16명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2: 티베트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도 소요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2: 네. 우선 중국 내 곳곳에서 티베트 주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베이징에서는 티베트 학생 50~ 60명이 17일 오후 연좌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의 중국 공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티베트 분리주의자들이 미국과 유럽 등 16개 국가의 중국대사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공관 건물과 차량이 파괴되고 외교관들의 안전이 위협 받았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압박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와 추종자들을 불법행위를 일삼는 어둠의 세력으로 보고 있다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강력 비판했습니다.

문 3: 올해 올림픽을 치뤄야 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티베트 사태로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답 3: 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베이징 올림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타이완의 야당인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후보는 티베트 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진압이 악화될 경우, 타이완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코트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의 축제로 올림픽은 정치화할 수 없다는 게 올림픽 정신이라고 강조하는 등 국내외 여론 진화에 나섰습니다.

문 4: 티베트 하면, 먼저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떠오르는데요. 반 세기가 넘은 티베트의 독립운동의 역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입니까.

답 4: 중국 정부는 지난 1951년 티베트를 장악한 뒤 처음에는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했지만 1956년 중국에서 일어난 사개조 운동의 영향으로 티베트에 대한 정책이 조금씩 강경한 쪽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1959년 티베트에서 발생한 무장독립 항쟁과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 이후 강경정책이 본격화됐고, 이후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티베트 족의 고유한 불교문화를 억압하는 등 다양한 티베트 문화 말살정책을 취해왔습니다.

1987년 티베트 서민층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이후 17개월 간 무려 18차례의 시위를 벌였고, 중국 정부는 1989년 4백여 일 간의 계엄을 발효하면서 티베트 사태는 정점을 이뤘습니다.

문 5: 이번 시위는 1989년 이후 20년 만의 최대 봉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승려들이 먼저 시위에 나서 더욱 사태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던데요.

답 5: 티베트의 지식인 계층은 단연 승려들인데요. 승려 인구만 5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승려들의 봉기에 이어 승려들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시위가 확산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불교를 탄압한 중국의 폭압적인 정책이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티베트 전문가인 체링 샤카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식인들인 승려들에 대한 무리한 사상교육을 강요해 결국 이들이 분노를 표출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한족을 티베트인 주거지로 집단이주시키는 등 전통적인 식민정책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같은 초강경 정책이 결국 큰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 6: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까.

답 6: 비폭력을 강조해 온 달라이 라마는 폭력사태 확산으로 통제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자신이 망명정부 수반에서 사임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18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선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만약 통제불가능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완전히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7: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중국의 시위 과잉진압에 대한 대책이 궁금한데요.

답 7 : 신중해라, 자제해라, 이 정도 언급이 있을 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일각에서는 그동안 티베트에 대해 폭압적인 조치를 취해 온 중국 당국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코트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티베트와 다른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과 폭력, 인명 피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당국들에 대해 대결과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안 호만 유럽연합, EU 대외관계 집행위원실 대변인 역시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며,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 관련자들에 대해 관대하게 대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으로 미뤄볼 때 국제사회의 중국 눈치보기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미국, 일본 등 주요 강대국들은 중국 정부의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이는 중국 내부 문제로, 당사자들 간 해결해야 한다며 한 발 빼고 있기 때문입니다.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티베트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이 문제는 중국의 오래된 문제로, 중국 당국과 관련 당사자들 간에 해결돼야 할 국가 내부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 역시 올림픽을 보이코트하는 문제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티베트 사태는 중국의 국내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지현 기자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티베트 사태와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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