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식량난, 세계 각국 언론 잇따라 주목


지난 해 큰물 피해 이후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과 탈북 사태 확산에 대해 잇따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1면에 북한의 식량난을 집중 보도한 데 이어 프랑스 'AFP 통신' 등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쳐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이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17일 국제 곡물가격 오름세가 북한의 어려운 식량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탈북 사태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한국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기근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 식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북한에서는 이미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가난과 압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해 갔을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탈북사태 확산은 지역 안보도 해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이어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달 북한 인구 2천3백만 명의 4분의 1에 달하는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며, 올해 북한주민 6백만 명은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어린이와 수유모, 임산부, 극빈 가정 등이 가장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 15일 1면 주요 기사로 북한이 올해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은 심각한 흉작과 국제적인 곡물가격 급등 외에 핵실험 등 정치상황과 맞물려 중국과 한국의 지원이 줄어드는 등 삼중고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며, 특히 올해 북한에 대한 외부의 식량 지원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시급하고 복잡하며, 정치적인 폭발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 역시 지난 12일 대북 구호단체들을 인용해 1990년대 후반 2천3백만 인구 가운데 최소 1백만 명이 사망했던 대기아 당시 북한주민 수십만 명이 탈북했을 것이라며 최근의 잇딴 탈북 사태와 북한 당국의 이에 대한 국경수비 강화 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일간지 '조선일보'가 탈북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타리 기획시리즈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이달부터 신문 지상과 주요 케이블 텔레비전, 인터넷에 연재해 탈북 사태와 이를 불러온 식량난, 탈북자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해 5월부터 여러 사연을 지닌 탈북자들이 북한을 빠져나가는 과정을 두 차례에 걸쳐 동행하면서 중국, 러시아, 라오스, 태국 등 세계 9개국에서 찍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기사와 함께 게재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올해 1월 중국 투먼의 두만강변에서 얼어 죽은 북한 여성의 시신 사진을 비롯해 한화 4만6천원에 중국에 팔려가는 탈북 여성의 탈출 과정 등을 생생하게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일본의 TBS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북한을 탈출하게 만드는 북한 내 어려운 식량난과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