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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고조되는 티베트 라싸 - VOA 베이징 통신원 보도

  • 온기홍

1959년의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지난 주부터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발생한 티베트인들의 항의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오늘 자정을 시위대 투항시한으로 정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 : 유혈 시위사태가 일어난 티베트 수도 라싸의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베이징: 국내외 언론과 현지 관계자, 여행객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 시내는, 지금은 일단 평온을 되찾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군과 경찰이 라싸 시내를 장악하고 통제한 상태라서 별다른 폭력시위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라싸 시내의 상당수 가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라싸 시내 도로 곳곳마다 군인과 경찰이 지키면서 행인들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는 등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정한 시위대 투항 시간이 이곳 시간으로 오늘 17일 자정이어서, 티베트인들이 모두 말을 아끼고 있는 등 현지 상황은 폭풍전야와 같습니다.

VOA : 중국 정부가 정한 티베트 시위대 투항시한이 17일, 그러니까 오늘 자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베이징: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오늘 오후 자체 웹사이트에 긴급 호소문을 긴급호소문을 게재하고, 중국 정부가 정한 티베트 시위대 투항 시한이 이곳 시간으로 오늘 17일 자정으로 만료됨에 따라, 이후 엄청난 규모의 학살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유엔과 각국 정부와 의회는 물론 티베트 지지단체가 나서, 티베트 탄압을 중단하고 연행자를 풀어주는 것은 물론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도록 중국 정부를 설득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망명정부는 호소문에서 "특히 유엔 인권이사회가 즉각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심각한 티베트 사태가 더욱 위중해지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티베트 망명정부는, 현재 지도자들이 '정보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해 티베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면서, 현재 티베트는 시위와 폭동 이후 중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 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달라이 라마 비서인 치호에키아파 비서는 "현지 상황을 우려 깊게 지켜보고 있을 뿐 아직 어떤 대응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다만 티베트인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진행해온 촛불 기도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이번 사태로 사상자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 측의 사상자 수 발표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재 제11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와 있는 창바 푼콕 티베트 자치구 주석은 오늘 국무원 뉴스사무실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폭도들이 정부기관과 상점, 민가 등에 방화를 하고 파괴행위를 자행해 무고한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며 "이 과정에서 차량 56대와 민가 상점 등 214채가 화재 또는 파괴행위로 소실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시위를 제지하던 수십 명의 민정경찰이 부상했고, 무장경찰도 중상자 6명을 포함해 6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티베트 자치구 주석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오늘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10일 이후 벌어진 티베트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티베트인 수백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비서인 치히메 초에키아파는 오늘, 성명에 발표된 수치는 추정치일 뿐"이고,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8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 이번 사태에 대해, 서방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지요.

->베이징: 서방 언론들이 라싸에서 발생한 티베트 분리독립 요구 유혈 시위 사태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 포털들도 시위 초기 일제히 입을 다물고 침묵을 유지했는데요,

엊그제 중국 관영 신화통신만이 티베트 자치구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인 CC-TV도 뉴스 시간대에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서 티베트 시위사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현지 정부 당국자의 말을 따서, 라싸의 소수 승려들이 방화와 약탈, 파괴활동을 일삼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 관영 중앙방송 CC-TV는 오늘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서, 티베트 현지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시위 발생때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병원과 은행들도 문을 열고 정상을 되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최근 라싸의 소수 승려들이 시짱의 분리독립을 기도하며 연쇄적으로 분규를 일으켜 시짱 주민들의 생활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 중국 최고 지도자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번에 유혈사태가 일어난 티베트에서 과거 당서기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티베트와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나요?

->베이징: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1989년 티베트 당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를 단호히 진압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지난 1988년 티베트 공산당서기로 부임한 뒤 다음해인 1989년 3월5일 라싸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뒤, 국무원의 계엄령이 떨어지자 직접 철모를 쓰고 거리에 나가 유혈진압을 단호하게 지휘했습니다.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후 주석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고, 이는 후진타오 주석이 변방의 지도자에서 대륙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VOA : 이번 티베트 시위와 관련해, 한국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려되는데요.. 티베트 수도 라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얼마나 됩니까?

->베이징: 티베트는 한국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하는 지방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인데요, 20년만의 최악의 시위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수도 라싸에는 한국인 교민 가정과 배낭여행객을 합쳐 10명에서 많게는 20명 가량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오늘 시위 사태가 일어난 티베트 수도 라싸에는 이 가운데 현재 라싸에 장기 거주 한국 유학생이 일부 있고, 또 한국인 여행객도 다섯 명 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오늘 밝혔습니다.

라싸에 거주하는 이들 한국인이 불상사를 겪었다는 소식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현지 장기 거주 한국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고 있는 등 현재로선 안전한 상태이고, 4명 가량 남아있던 한국인 배낭 여행객들도 시위사태로 라싸시 외곽의 한 호텔에 머물러 있다 현재 3명이 베이징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이 티베트를 포함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안전에 대해 어떤 대책을 취하고 있나요?

->베이징: 오늘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티베트 수도 라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교민 1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대사관 측은, 현재 라싸에 장기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을 비롯해, 현재 연락이 가능했던 한국인 여행객 4~5명에 대해서는 시위현장을 벗어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대사관은 티베트 유혈 시위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 지난 어제, 티베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당분간 여행을 자제해 주고, 이미 티베트에 체류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은 건물 밖 출입을 삼가고 호텔 등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며, 여행자제령을 발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의 대대수인 한족과 티베트족의 얼굴은 쉽게 분간이 되는데, 한족과 얼굴이 닮은 한국인들에게 티베트인들의 좋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어 최대한 조심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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