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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북한 등 인터넷 탄압국에 대한 전세계 온라인 시위 개최

  • 유미정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2천여 명이 북한의 억압적인 인터넷 정책에 항의하는 온라인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 등 인터넷 탄압국들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우려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인터넷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세계 9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초의 온라인 항의 시위를 개최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촉구하기 위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이번 온라인 항의 시위는 파리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부터 13일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열렸으며, 전세계에서 모두 2만3천 2백 29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국경없는 기자회의 웹사이트 공간에 만들어진 북한과 버마, 중국, 쿠바, 이집트, 에리트리아, 튀니지,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등 이른바 9개 ‘인터넷 적대국가 (Internet Enemies)’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후, 그 개별국가에 해당하는 5개의 항의 문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시위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행사를 담당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클로틸드 라코즈 인터넷 자유 담당 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인터넷 탄압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우려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코즈 국장은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9개국에서는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전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해에도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를 선택해 비판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항의 문구를 선택해 톈안문 광장 같이 특정 국가를 상징하는 온라인 상의 공간에서 항의 의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좀 더 구체적인 것입니다.

라코즈 국장은 이번 행사에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코즈 국장은 북한에 대한 항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총 2천 2백 18명이라며, 이들은 ‘뉴스의 블랙홀’, ‘북한을 인터넷과 연결하라!’,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 , ‘정치경찰은 어디에나, 인터넷은 아무데도’와 같은 문구를 선택해 북한의 인터넷 탄압정책에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2004년 북한을 ‘최악의 인터넷 블랙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라코즈 국장은 특별히 북한의 경우 인터넷은 철저히 정부의 선전만을 위해 사용되는 정부의 도구라는 점을 큰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라코즈 국장은 지난 해 9월 북한의 인터넷 국가 도메인 사용이 정식 허가된 이후 북한은 단 2개의 웹사이트만을 등록했다며, 이들은 둘 다 모두 정부의 웹사이트라고 말했습니다. 라코즈 국장은 또 북한은 주민들에게 완전한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지 않고 국립도서관 등의 자료만을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중국은 7천3백70명으로 가장 많은 시위자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어 3천3백22명이 참가한 버마, 그리고 2천4백22명이 참가한 쿠바, 그리고 북한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50여 명의 온라인 관련 반체제 인사들을 구속하고 있는 것으로 국경없는 기자회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구속된 반체제 인사 50명을 석방하라!’, ‘올림픽 경기 이전에 의사 표현의 자유를’등의 문구를 들고 중국의 인터넷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인터넷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매년 3월에 온라인 항의 시위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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