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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3-14-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미정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양자회담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제 두 대표가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와 북한대표부를 오가며 5시간에 걸쳐 만난 데 이어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면서 쟁점들에 대해 협의했다지요? 어떻습니까? 북 핵 협상의 현 교착상태에 돌파구가 될 만한 합의가 이뤄졌습니까?

기자)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두 수석대표는 어제 자정 무렵까지 세 차례에 걸친 회동을 갖고 심도있는 협의를 나눴는데요, 하지만 양측의 회담은 이렇다 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김계관 부상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상황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또 당초 오늘까지 회담을 계속할 예정이었는데요, 힐 차관보는 둘째 날 회의 없이 다음 행선지인 폴란드로 출발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해 말 이래 두 달 넘게 계속돼온 북 핵 6자회담이 조만간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엠시) 북 핵 협상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터라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 시각차가 워낙 커서 이번 회담에서 큰 돌파구가 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었는데요, 회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가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양측은 현재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등에 관해서 집중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과 인도주의적 지원, 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졌는데요. 북한 측은 우라늄 농축 등 핵심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전면 부인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은 ‘10.3 합의’에 따라 미국이 취하기로 한 상응조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그에 따라 북한 측의 의무사항 이행에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한 가지 변수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떠났지만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제네바에 남아 내일까지 북한 측과 추가 협의를 벌인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진전이 보이면 힐 차관보가 다시 김계관 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엠시) 그런가 하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북 핵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버시바우 대사는 오늘 한국의 경주에서 있은 한 언론 세미나에서 미-북 양측이 핵 신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타당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엠시) 버시바우 대사는 또 오는 4월 미국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과 추가 미-한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다음 달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안보,정치,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첫 정상회담에서는 전반적인 방향 설정이 있을 것이고, 추가 회동에서 구체적인 결정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추가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오는 7월 초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이나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두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엠시) 북한인권 문제로 화제를 바꿔보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눈에 뜨게 활발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단체들이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앞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해드렸는데요,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들이 한국전쟁 이후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 대책 마련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고 있구요, 또 ‘6.25전쟁 납북인사가족 협의회’는 최근 납북자들에 대한 손해배상금으로 개인당 58원을 지급하라고 한국 정부에 항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밖에도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로 이뤄진 ‘탈북군인협회’, ‘북한인권정책협의회’ 등이 발족돼 앞으로 북한인권 문제가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엠시) 그런가 하면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려서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 보고관의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발표가 있지 않았습니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어떤 게 있었는지요?

기자)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 내 인권 개선 상황에 대해서 먼저 언급했는데요, 북한이 인권 현황보고서를 관련 기구에 보고한 점, 또 마약이나 돈세탁 관련법을 개정하고 있는 점, 또 지난 해 홍수 이후 구호단체들의 접근을 확대한 점 등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지난 달 북한 당국이 탈출을 시도한 북한 주민 15명을 집단 처형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른 이사회 회원국들도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엠시) 이런 보고를 듣는 당사국으로서는 참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 측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북한은 물론 문타폰 보고관의 보고에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이 같은 보고는 진실되지 않은 것이며, 단지 북한사회를 붕괴하려는 목적을 가진 적대국들에 의해서 조작된 중상모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쿠바와 시리아 등 일부 국가들은 예상대로 북한의 주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엠시) 전에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사가 북한과 휴대전화 서비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라스콤 사가 오는 5월부터 북한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라스콤은 오는 5월 먼저 북한의 3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3~4년 후에는 수백만 명의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주민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수익 면에서 오라스콤 측은 연간 일인당 12달러에서 15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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