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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 거듭 강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현재 스위스 제네바의 미국 대표부에서 열렸습니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오늘부터 이틀 간 열릴 이번 회담에서 과연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어제 제네바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핵 신고의 형식에 대해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핵 신고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과 북한의 수석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의 미국대표부에서 양자회담을 열었습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 오전 제네바에 도착한 뒤 정오를 조금 지나 제네바의 미국대표부로 들어갔으며, 베이징을 거쳐 제네바에 도착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대표단도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미국대표부에 도착했습니다.

두 수석대표는 14일에도 북한의 핵 신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회담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할 것들이 많아서 3월은 중요한 달이며, 이달 안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전체 과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에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12일 제네바로 출발하기에 앞서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직접 논의를 포함해서 다른 당사국들과 의견을 나눴다”면서 “몇 가지 방안이 있지만, 반드시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포함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완전하지만 정확하지 않거나, 정확하지만 완전하지 않은 신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은 핵 신고의 형식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고 있지만,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해야 한다는 점에 유연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일부 내용을 비공개로 신고하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모든 과정은 일반이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내용의 일부를 비밀로 하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중국이 제안한 것으로 보도한 이른바 ‘상하이 코뮤니케’방식의 절충안에 대해서도 힐 차관보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상하이 코뮤니케’방식은 지난 1972년 미국과 중국의 국교 수립 당시 양국이 각각의 입장을 병기함으로써 견해차를 해결한 방식입니다.

힐 차관보는 “상하이 코뮤니케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다른 문제에 관한 해결책이었다”면서 “하지만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담는다는 전제 아래서 어떠한 형식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회담은 북한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13일과 14일 이틀 간 만날 예정”이라면서 “핵 신고 문제를 주로 논의하겠지만, 앞으로 비핵화 3단계에서 이뤄질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북한이 핵 시설을 폐기하는 6자회담 3단계에 돌입하면, 그에 대한 대가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조약, 북한을 돕기 위한 미국의 대규모 지원과 국제 금융자금 수혜를 위한 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또 북한과 협력해 동북아안보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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