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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초대석] 아메리칸 대학에 조성되는 '한국 정원'


지난 1일, 이 곳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에서는 한국의 기념일인 제 89주년 3.1절 기념식이 이례적으로 열렸습니다. 한국과 반 세기가 넘는 오랜 우정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아메리칸 대학은 2년 후 신축되는 국제대학원에 '코리안 가든(Korean Garden)', 즉 '한국 정원'을 세울 계획입니다. 아메리칸 대학에는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고 이승만 박사가 지난 1943년 직접 심은 한국의 벚나무 세 그루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오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텐데요. 대학 측은 이 벚꽃의 뿌리 종자를 나눠 더 많은 벚나무를 '한국 정원' 주변으로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지현 기자가 아메리칸 대학을 방문해 모리스 잭슨 국제대학원 개발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문: 안녕하세요, 소장님.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에 '한국 정원'이 들어선다고 하니, 참 뜻깊은 일인듯 한데요. 어떻게 해서 '일본 정원', '중국 정원'도 아닌, '한국 정원'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까?

답 1: 아메리칸 대학과 한국 국민들과의 주목할 만한 관계에 기반해 아메리칸 대학 국제대학원은 오는 2010년 건립되는 새로운 국제대학원 건물을 한국의 전통적인 조경으로 둘러싸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조경은 아메리칸 대학과 한국과의 관계를 형상화하고, 또 친환경 개념에 따라 건립되는 새로운 국제대학원 건물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강화할 것으로 봅니다.

문 2: 한국 국민들과 아메리칸 대학이 주목할 만한 관계, 놀라울 정도의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셨는데, 소개를 좀 해주시죠.

답 2: 지난 1893년 건립된 저희 대학과 한국과의 관계는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폴 더글러스 전 총장의 부모님은 지난 1900년대 한국에 선교사를 지냈습니다. 더글러스 전 총장의 친구였던 이승만 박사가 지난 1943년 바로 이 곳, 국제대학원 옆에 한국 벚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후 1960년대, 한국의 노신영 전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저명한 한국인들이 아메리칸 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지난 1970년 한국에 아메리칸대 동창회가 조직됐고, 현재 4백여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이후 199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저희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학교와는 1997년부터 숙명여대와는 2004년부터,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메리칸 대학은 한국의 각계 각층과 다양한 교류를 맺고 있습니다.

문 3: 그런데 미국 땅에서 한국의 식물이 잘 자랄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토양과 기후 등 환경에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답 3: 이 곳 워싱턴 DC와 서울은 위도가 거의 비슷합니다. 이같은 지리학적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잘 자라는 식물은 워싱턴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한국 정원 조성 계획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문 4: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가 심은 한국산 벚나무가 벌써 반 세기가 넘게 이 곳, 아메리칸 대학에서 잘 자라고 있었네요.

답 4: 지난 1943년 한국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심은 벚나무가 국제대학원 바로 옆에 심어져 있습니다. 이 벚나무가 건물을 에워싸는 한국 정원의 기수 역할을 할 것입니다.

벚나무들을 더 심을텐데 이승만 박사가 심었던 벚나무 뿌리에서 이식한 종자를 심어 새 나무들을 번식시킬 것이기 때문에, 아메리칸 대학 내에는 새로운 벚나무 숲이 조성될 것입니다.

문 5: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라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동상 건립 계획도 확정이 된 것입니까?

답 5: 제가 아는 바로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학교 내에 세우는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학교 구내에 동상이 세워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곳에는 대신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물이 세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 6: 네. 그렇군요. 벚나무 뿐만 아니라 석조물 등 한국의 예술 작품도 정원에 포함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조형물들이 들어서게 됩니까?

답 6: 한국의 전통 조경 원칙에 친숙한 설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할 것입니다. 이들은 가장 전통적인 한국 정원에 맞는 풍부한 조형물들로 정원을 꾸밀 것입니다. 한국 전통 정원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새 국제대학원 건물을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 정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료와 물을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 전 세계 어느 국가의 조경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문 7: 그렇군요. 아메리칸 대학은 다른 나라와도 한국과 같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한국과 아메리칸 대학의 관계는 특히 매우 이례적인 것 같은데요.

답 7: 상당히 드문 일입니다. 물론 아메리칸 대학은 다른 여러 나라, 여러 대학들과 교류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과 1900년대 초반, 또 1943년부터의 매우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 8: '한국 정원'의 조성은 아메리칸 대학과 한국과의 관계 뿐 아니라, 오랜 동맹국이었던 한국과 미국 간의 긴밀한 우호 관계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답 8: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한국과 미국이 훌륭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고, 또 '한국 정원' 조성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아직 신혼여행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 9: 이번에 한국 정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일을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어떤 소회를 느끼셨습니까?

답 9: 우리는 한국 학생들, 또 한인 사회 등과 이번 기회에 함께 긴밀하게 교류하고 일하게 된 기회를 갖게 된 데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문 10: 다음으로는 3.1절 기념행사 얘기를 좀 해보죠. 한국의 기념일을 태평양 건너, 이 곳에서 열었다니 놀라운데요. 어떻게 개최하시게 됐습니까.

답 10: 한국역사보존협회 등과 교민 사회에서 저희에게 아메리칸 대학에서 3.1절 기념 행사를 함께 열어도 되겠느냐고 제의를 해왔습니다. 저희는 좋다고 승낙했습니다. 1백50명쯤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그에 알맞은 장소를 빌렸는데, 막상 행사 당일에는3백5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서 또 다른 장소를 다시 찾아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문 11: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이 열리다니 놀라운데요. 아메리칸 대학으로서도 다른 나라의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 아니었나요?

답 11: 한국의 벚나무가 이 곳에 심어진 뒤 이처럼 한국과 관련된 거대한 행사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메리칸대, 또 워싱턴 DC 뿐 아니라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한국의 3.1절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아마 처음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인들이 내년에도 3.1 절 행사 개최를 제안한다면, 저희는 계속해서 할 생각입니다. 다음주 관련 단체 측과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이에 대해 얘기할 예정입니다.

문 12: 그렇군요. 3.1 절 때부터 한국 정원 때 필요한 기부금 모금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한국 정원 조성에는 어느 정도의 기금이 필요합니까.

답 12: 한국 정원 조성에는 1백만에서 3백만 달러 사이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이제 기부금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1일 삼일절 기념식을 했을 때 워싱턴의 한인사회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는데 그게 첫 시작이었습니다.

문 13: 정원 조성에 필요한 돈이 꽤 거금이어서 앞으로 상당히 많은 재원이 필요하겠군요. 현재 해외 출장 중이신 루이스 굿맨 국제대학원 학장님과도 통화를 했는데, 이제 기부금 모금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답 13: 네. 현재 한국 정원 조성을 위한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정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저희에게 연락하면 좋겠습니다. 저, 모리스 잭슨의 전화번호는 202-885-1631 이고, 이메일은mjacks@american.edu 입니다.

문 14: 2년 뒤 한국 정원이 이 곳에 조성되면, 아메리칸 대학 뿐만 아니라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도 뿌듯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답 14: 네, 저희 대학에 세워지는 한국 정원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관심을 갖고 워싱턴을 방문한 방문객들의 주요 명물이 될 것입니다. 한국 정원이 대학 내에 있음으로써 한국의 교육에 대한 높은 가치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또한 저희 아메리칸 대학과 한국과의 강한 유대관계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아메리칸 대학 캠퍼스 옆에는 주미 한국대사의 관저도 있는데, 현대 한국 건축물의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 정원'을 조성키로 한 미국 아메리칸 대학 국제대학원의 모리스 잭슨 개발소장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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