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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시 대통령의 맥케인 지지…‘일장일단’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맥케인 의원이 당내 경선 중에 놀랄만한 용기와 힘, 인내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을 가리켜 자신이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화답하면서 선거 운동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맥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로 인한 혜택과 함께 그에 따른 위험 요소도 고려해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이연철 기자, 먼저 부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표명이 맥케인 의원에게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 부터 살펴보죠?

이= 맥케인 의원은 무엇보다도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돈 문제는 맥케인 의원이 직면한 중대한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지난 1월 달까지 5천4백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같은 기간에 각각 1억3천8백만 달러와 1억 3천 5백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무려 2.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인데요, 그 격차를 좁히는데 부시 대통령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4년에 부시 대통령 재선 운동 시에 선거자금 모금을 담당했던 머서 레이놀즈 씨가 최근 맥케인 의원 선거운동 본부에 합류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당시 레이놀즈 씨는 2억7천3백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액수를 모금했습니다.

다음, 맥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공화당 내에서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맥케인 의원을 전폭 지지한다고 표명한 것도 앞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설 맥케인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인적 물적 자원을 집중을 당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부시 대통령이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는 32%에 불과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인기가 높은데요,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과 갤럽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의 무려 73%, 그리고 공화당 보수파의 57%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엠씨 = 반면에 부시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오히려 맥케인 의원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이= 네, 앞서도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만, 부시 대통령 지지도가 거의 사상 최저 수준인 32%에 불과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변화를 약속하는 맥케인 의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맥케인 의원의 인기 대부분은 때때로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과 2004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시 대통령에 도전했던 맥케인 의원은 2001년과 2003년에 부시 대통령 감세안에 반대했고, 최근에는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같은 부시 행정부의 잔인한 심문 기법을 불법화하는 노력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맥케인 의원은 이라크 침공에는 찬성하지만 그 이후 미군의 사후 관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유권자들은 맥케인 의원의 이런 점들을 높이 샀던 것인데, 앞으로 맥케인 의원이 부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면 부시 대통령에게 실망한 온건파와 무소속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맥케인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자신이 맥케인 의원에게 반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엠씨 = 그렇다면, 맥케인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 그렇습니다. 맥케인 의원 측에서는 선거 자금 모금과 공화당 세가 압도적인 지역의 선거 운동 등에만 부시 대통령을 활용할 계획이며, 두 사람이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는 일은 가급적 피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에 촛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맥케인 의원에게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상황이 좋지 못할 때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현재 유권자들은 침체에 빠진 경제 문제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맥케인 의원은 두 가지 문제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엠씨 = 민주당 측에서도 이미 맥케인 의원과 부시 대통령을 한 데 묶어 공격하기 시작했죠?

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부시 대통령이 맥케인 의원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는 동영상을 자체 웹사이트에 올려 놓고, 맥케인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여러가지 현안들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 제3기가 될 것임을 시시했습니다.

또한 좌파 성향의 '미국 수호 운동'이라는 단체는 이라크 전쟁와 세금 감면에 관한 부시 대통령과 맥케인 의원의 정책들이 오직 부자와 석유회사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같은 광고는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 같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 격전지가 될 지역들에서 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맥케인 의원이 패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최근 공개한 결과에서, 맥케인 의원은 버락 오바마 의원과 맞붙을 경우 12% 포인트 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맞붙을 경우에도 6% 포인트 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실망한 온건파와 무당파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맥케인 의원은 경륜과 세계 정세에 대한 식견, 대테러전, 이라크 전쟁 등의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변화를 위한 준비, 그리고 경제와 이민, 의료보험 등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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