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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문화사업가 '올해 미국서 두 건의 북한 문화행사 추진'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계기로 미-북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회와 북한 미술작품 전시회를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일본계 이탈리아인 요코 세스치나 씨는 올 가을로 예정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달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이후 올해 미국에서 두 건의 북한 문화행사가 추진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런던 연주회를 주관하고 있는 영국의 문화사업가 데이비드 헤더 씨는 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런던에 이어 미국에서 연주회를 갖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다음 주에 런던주재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4일부터 15일까지 영국에서 연주회를 갖습니다. 헤더 씨는 뉴욕 필의 이번 평양 공연시 북한을 방문해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런던 공연과 관련한 세부사안에 대해 북한 측과 협의했습니다.

북한의 교향악단이 서방국가의 초청으로 대규모 연주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헤더 씨는 영국을 방문하는 북한 교향악단의 규모는 1백 50명에서 1백 60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 소속 연주가 1백 23명, 솔로 연주자와 기술자 13명, 그리고 수행원 20여명 정도가 런던을 방문하게 된다며, 이미 ‘해리슨 페롯’이라는 회사가 고용돼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런던 방문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헤더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 외에도 올해 북한 미술품 전시회를 미국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헤더 씨는 지난 해 7월 런던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예술가들의 작품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헤더 씨는 오는 6월에서 7월에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계획하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를 개최장소로 검토 중이라면서, 미국 전시회에서는 북한 미술품 6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뉴욕 필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던 일본계 이탈리아인 요코 나가에 세스치나 씨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런던 공연도 후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필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세스치나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런던 공연 비용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며, 그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스치나 씨는 또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아주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며, 아리랑이 연주될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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