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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전력공급 체제, 무엇이 문제인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주에 일어난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미 동북부 일대의 여러 주에 걸친 대규모 정전사태 이래 수립된 전력 안정공급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미국은 지금’, 오늘은 플로리다주 대규모 정전사태의 경위와 미국 전력공급 체제의 문제점들에 관해 알아봅니다.

Q: 지난 주에 플로리다주 남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기공급이 끊기는 대규모 정전사태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정전경위는 어떤가요?

A: 플로리다주 남부 서쪽 변두리에 위치한 변전소에서 일어난 화재 때문에 전력공급 차단장치가 작동돼 이 변전소의 기능이 정지된 것이 최초의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마련돼 있는 자동적인 장치의 작동에 따른 것인데

그 변전소의 전기공급 차단에 그치지 않고 10여 개의 다른 변전소들에서도 전기공급이 연쇄적으로 차단되는 바람에 플로리다주 남단 동쪽에 있는 핵발전소 원자로들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로 번진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Q: 전력공급이 끊기는 정전사태 그 자체만도 큰 문제인데 핵발전소 원자로의 가동중단은 더 큰 문제가 아닌가요?

A: 네, 그렇습니다. 핵발전소 원자로 사고의 가장 큰 위험 가운데 적어도 50%는 전력공급 중단이라고 핵발전 전문가는 지적한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넷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전력공급이 끊기면 비상용 축전지 작동으로 약 두 시간 동안 원자로의 냉각장치 가동이 지속되지만 그 후에는 45분안에 방사능 누출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Q: 원자로 사고가 나면 정말로 큰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경우 지역 주민들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아닌가요?

A: 바로 그게 큰 문제입니다. 플로리다 파워 앤드 라이트, FPL 전력회사의 터키포인트 소재 핵발전소가 건설된 것이 1972년인데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핵발전소 사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현재 인구가 25년 당시에 비해 크게 늘어난 현 상황에서 해당지역의 주민들을 소개시킬 방도가 없어 그저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것 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실정이라고 플로리다주 환경단체는 지적합니다.

FPL 전력회사는 이번 사태로 원자로 가동이 정지된 터키포인트 핵발전소에 원자로 두 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인데 이번 정전사태 때문에 원자로 추가설치 승인을 둘러싸고 핵발전소의 안전문제로 논란이 일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Q: 미국 전력공급망의 대규모 정전사태는 지난 2003년 미 동북부,중서부 여덟 개 주와 캐나다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사례가 사상 최대였는데 그 후 전력공급 안정을 확보하는 체제가 수립된 다음에도 대형 정전사태가 몇 차례나 일어 나지 않았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지금 지적하신 2003년의 대규모 정전사태 후에 플로리다주의 경우 2004년 9월 허리케인 프란시스의 엄습으로 정전사태가 일어난데 이어 2005년 8월과 10월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윌마가 플로리다주에 몰아쳤을때 각각 정전사태가 일어났고 이번 2월에 또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Q:그러고 보면 전력생산과 공급의 최선진국인 미국에서 대형 정전사태가 너무 잦은 것 같은데 다른 선진국들의 정전사례는 어떤가요?

A: 미국의 정전사태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잦고 대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년간 평균 정전시간을 보면 미국의 경우 연간 평균 정전시간이 214분으로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다른 선진국의 연간 평균 정전시간이 영국 70분이고

일본은 불과 6분, 프랑스 53분, 네델란드 29분 등인데 비해 미국의 정전은 선진국들 가운데 최하위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Q: 미국의 정전이 그렇게 자주 그리고 대규모로 일어나는 것은 왜 그런건가요?

A: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공급망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가장 복잡한데 전력공급망 하부구조 개선과 향상을 위한 기초적인 투자가 부족한것이 중대한 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2003년의 대규모 정전사태 이전의 미국 전력공급망 하부구조 투자 증가는 20%에 불과했고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65% 증가한1백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전력공급망 하부구조 투자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진작에 시작됐어야 했다고 전력분야 전문가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Q: 미국의 전력공급망 하부구조를 위한 투자가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정전기록을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토가 작고 인구가 적은 네델란드,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들의 전력 공급체제와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A: 물론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전력분야의 한 전문가는 미국의 전력공급망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이고 지리적 여건과 기상조건의 다양성 등을 감안한다면 다른 선진국, 여러 면에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의 경우와 비교할 수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처럼 기술력과 재력이 막강한 나라에서 전력 공급망의 차질과 사고를 방대한 지리적 조건과 기상조건 다양성 등에 탓을 돌리는 것은 미국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문철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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