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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흑인 역사의 달에 개장한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은 어떤 곳?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워싱톤 교외에 새로 문을 연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 (Freedom House Museum)’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새 영화 ‘페넬로피 (Penelope)’는 어떤 영화인지 줄거리를 살펴보고, 또 출연 배우들의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살인과 범죄로 얼룩진 로스 앤젤레스 빈민가를 탈출하는데 성공한 마가렛 존스 씨의 회고록 ‘사랑과 결과’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미국 작가이자 보수적 논평가인 윌리암 버클리 씨가 지난 27일 82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버클리 씨는 보수성향의 격주간지 ‘내쇼널 리뷰’ 를 창간했으며, 공공문제에 관한 텔레비젼 토크쇼를 30년 동안 진행하는 한편, 50여권의 책을 발표했습니다.

- 미국의 유명 공포소설 작가인 스티븐 킹의 작품 ‘다크랜드군의 유령 형제’가 뮤지컬로 제작돼 오는 4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무대에 오릅니다. 존 멜렌캠프가 음악을 담당한 새 뮤지컬 ‘다크랜드군의 유령형제’는 애틀란타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하게 됩니다.

- 올해 81살인 시인 로버트 블라이 씨가 미국 미네소타주 최초의 계관시인으로 선정됐습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블라이 씨는 ‘강철 존: 남자들에 관한 책’을 비롯해 30여권 이상의 시집을 발표했습니다.

- 영국 박물관협회는 30년 동안 지켜왔던 소장품 매각 금지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영국내 1천5백여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대표하는 영국 박물관 협회는 박물관들의 작품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며, 앞으로 전시 계획이 없는 유물이나 작품은 다른 곳에 기부하거나 매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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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출마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지 모른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흑인들이 제대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부터의 일입니다.

1865년 헌법수정안 제13조가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내 흑인들은 그 후에도 1백년이 넘도록 흑백분리 정책에 따른 차별행위를 당했는데요. 1964년 민권법이 통과된 이후에야 흑인 학생들도 백인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거나 같은 공공장소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됐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미국내 흑인들은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인들은 이같은 흑인들의 고충을 위로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2월을 흑인 역사의 달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흑인 역사의 달이었던 지난 2월, 워싱톤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에 색다른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 흑인노예들의 고통스런 과거를 기억하고, 흑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박물관인데요. ‘Freedom House (자유의 집)’이란 이름의 이 박물관은 공교롭게도 한 때 흑인노예 매매의 본거지였던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이 들어서있는 알렉산드리아시 듀크가의 회색빛 건물은 미국 최대의 노예매매 회사였던 프랭클린 암필드사의 본부가 있던 곳인데요. 바로 이 곳에서 수천명의 흑인 노예들이 짐승처럼 우리에 갇혀있다가 팔려 나갔던 것입니다.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은 워싱톤과 메릴랜드,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예비선거, 이른바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를 거머줬던 날인 지난 2월 12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곳 지하실에는 당시 흑인 노예들이 갇혀있던 창살 감옥을 비롯해, 노예들의 손발을 묶었던 쇠사슬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관람객들에게 끔찍했던 과거를 상기시켜 줍니다.

이 곳에 갇혔던 노예들은 주로 미국의 북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단계에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북부지역은 산업화로 노예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목화재배가 주요 산업이었던 남부에서는 점점 더 노예들의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곳은 북부의 노예들이 남부의 다른 노예들에게 팔려가는 임시 정거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남부의 목화 농장에서 일하던 노예들은 하루 2백 파운드, 약 90 킬로그램의 목화를 따야만 했습니다. 만약 이같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를 맞기 일쑤였습니다.

북버지니아 도회연맹의 레이번 채트맨 씨는 허리가 휠 정도의 중노동과 매질 등 노예제도의 잔학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잔인한 일은 부모와 자식 등 가족을 떼어놓는 일이었다고 채트맨 씨는 말합니다. 또한 여자들은 단순히 더 많은 노예를 생산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며, 이들은 한 마디로 상품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채트맨 씨는 말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 가운데는 미 국회의사당에서 그리 멀지않은 이 곳 알렉산드리아에서 이같은 노예매매 행위가 성행했다는데 놀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람객들 가운데 한명인 얼리샤 스크럭스 씨는 깜짝 놀랄 일이라고 말하는데요. 스크럭스 씨는 아버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면서, 바로 자신의 조상들이 이같은 과정을 거쳐갔다는 점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버지니아 도회연맹의 레이번 채트맨 회장은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이 문을 여는데 있어서 중심 역할을 했는데요. 채트맨 회장은 미국내 노예매매에 관한 얘기는 역사책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알렉산드리아가 노예매매가 성행하던 곳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북버지니아 도회연맹은 흑인들이나 다른 소수계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을 제공하는 단체인데요. 바로 프리덤 하우스 박물관 건물 1층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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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에 내려진 저주, 마법을 풀기 위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나서는 소녀… 동화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얘기죠? 최근 개봉된 새 영화 ‘페넬로피’는 이같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현대판 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넬로피는 돼지코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눈과 입은 사랑스러운 소녀의 것이지만 코는 영락없이 돼지의 코인 것입니다.

페넬로피가 돼지코를 갖고 태어난 것은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 때문인데요. 언론의 관심과 주변의 놀림에 지친 페넬로피의 부모는 딸을 집안에 가둬서 기릅니다. 이제 젊은 여성으로 성장한 페넬로피는 배우자를 찾아야만 하는데요. 왜냐하면 진정으로 페넬로피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만 돼지코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여든 구혼자들은 페넬로피의 얼굴을 보자마자 모두 놀라서 달아나 버리는데요. 페넬로피의 코를 보고도 놀라지않는 사람은 맥스 뿐입니다. 하지만 맥스는 페넬로피의 사진을 손에 넣으려는 한 잡지 기자에게 고용된 사람인데요. 점차 페넬로피와 가까워지면서, 페넬로피가 집 밖으로 나서도록 이끕니다.

맥스에게 끌린 페넬로피는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집밖으로 나서는데요.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걸 깨닫자 최대의 약점인 코는 물론, 자신의 모든 면을 드러내게 됩니다.

주인공 페넬로피 역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 씨는 동화같은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현대판 동화이기 때문에 페넬로피를 구해주는 왕자님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리치 씨는 페넬로피 역은 이전에 맡았던 역할과는 전혀 달랐다며, 훌륭한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리즈 위더스푼 씨가 페넬로피를 세상으로 안내하는 친구 애니 역할을 맡았는데요. 위더스푼 씨는 이 영화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위더스푼 씨는 ‘페넬로피’는 훌륭하고 환상적인 영화라며, 그 중심에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서는 강하고 야심적인 여주인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더스푼 씨는 요즘은 영화에서 본받을 만한 젊은 여성상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가운데 리치 씨가 연기한 페넬로피는 많은 여성들을 고무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위더스푼 씨는 말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제임스 맥거보이 씨가 맥스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요. 맥스 또한 페넬로피와 함께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맥거보이 씨는 저주가 강한 것이 아니라 그 저주에 사람들이 부여하는 힘이 강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스스로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르게 된다고, 맥거보이 씨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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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로스 앤젤레스 빈민가를 벗어나는데 성공한 한 여성이 회고록을 발간했습니다. 마가렛 존스 씨의 회고록 ‘사랑과 결말’에는 ‘희망과 생존의 회고록’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작가 존스 씨는 이 책에서 자녀가 25살까지 생존하는 것을 기적으로 여기는 로스 앤젤레스 우범 지역 주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사 존스 씨는 1980년대 로스 앤젤레스 시내 빈민가에서 자라났습니다. 밤이면 혹시 집안에 날아들지 모르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마룻바닥에 엎드려 잠을 자야했고, 열두살 때부터 마약밀매 업자들의 심부름을 했으며, 열세살 때는 생일선물로 권총을 선물 받았습니다.

다행히 학업 성적이 뛰어났던 존스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레곤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로스 앤젤레스를 탈출하게 되는데요. 존스 씨의 오빠들과 옛 남자 친구는 물론, 친구들 대부분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존스 씨는 이들과 지금도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로스 앤젤레스 밖의 세상을 본 일이 없는 이들의 눈과 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폭력과 증오로 얼룩진 거리였지만 그 곳에도 엄연히 사랑과 우정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존스 씨는 말합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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