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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3-3-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오늘 북한과 관련된 한 장의 사진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군요. 서울의 조선일보가 최근 두만강변에서 촬영한 사진인데요. 식량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오던 북한 여자가 강에서 발을 헛디뎌 강변에서 얼어죽은 사진인데요. 이 여자는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난 것같은데, 아직까지 누구 하나 시체를 거둬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같군요.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이런 비극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라는 안타까운 심정이 되는 것을 어쩔 수 없군요. 첫번째 전해드릴 소식은 역시 북한 핵 문제인가요?

최) 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이 이달 중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북한 핵 신고 문제가 “앞으로 몇 주 내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견해에 따라 6자회담이 재개돼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당초 5일까지로 돼있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을 거쳐 워싱턴으로 귀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엠시) 지난 주말에 힐 차관보가 예정에 없이 베이징으로 돌아가면서 힐 차관보가 북한 김계관 부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결국 이 미-북 간의 회동은 불발되고 말았군요.

최)그렇습니다. 앞서 힐 차관보는 지난 1일 태국 방문 중 갑자기 베이징으로 돌아간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는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을 만나거나 아니면 핵신고와 관련된 북측의 반응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습니다만 끝내 회동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계관 부상을 만나지 못했다”며 “북측과 대화를 가졌지만 그것은 뉴욕의 북한대표부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북한이 핵 신고를 위한 제안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엠시)그렇다면 힐 차관보가 왜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갔느냐는 것이 궁금한데요?

최)그 대목은 아직 의문에 쌓여있습니다. 힐 차관보 본인은 북측과 대화를 가졌지만 그것은 뉴욕의 북한대표부에서 온 연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관측통들은 힐 차관보가 베이징으로 돌아간 것과 관련 북한으로부터 ‘김계관 부상을 베이징에 보낼 테니 제안을 논의해 보자’는 것 같은 연락을 받아서 베이징에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측에 불과합니다.

엠시)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이 마련한 핵 신고 방안은 이런 상태로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것인가요?

최)지금 공은 평양에 가 있습니다. 북한 핵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가 2달 이상 계속되자 미국과 중국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핵 신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새로 마련된 핵 신고 방안을 지난 달 말에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김계관 부상 등은 지금쯤 머리를 맞대고 이 방안을 열심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핵 신고 문제와 6자회담의 향배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엠시)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은 그 공연도 공연이지만, 북한이 미국 언론의 초점이 됐다는 의미가 있는데요, CNN을 비롯해 80명이나 기자들이 평양에 간 것은 보통 일이 아닌데요. 미국 기자들은 북한을 어떻게 봤습니까?

최)네, 미국 언론인들을 북한을 지난 70년대 중국과 비슷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의 멜린다 리우 기자는 평양 순안공항에 붉은 글씨로 크게 쓰여진 ‘평양’이라는 글씨와 을씨년스런 모습이 30년 전 베이징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주민들이 평양 시내에서 칙칙한 옷을 입고 터벅터벅 걸어다니는 가운데 일부 북한 여성들이 분홍색 점퍼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안내원들이 기자들을 좇아다니며 ‘이걸 봐라, 이걸 보지 마라’고 참견하는 것을 빗대 자신들이 ‘감시 관광’을 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엠시)대체로 미국 기자들은 북한에 대해 ‘개방의 조짐이 있는 전체주의 국가’라는 인상을 받은 것 같군요. 한국의 김하중 중국주재 대사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됐군요. 그런데 김하중 대사는 이번에는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최)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에 외교관인 김하중 중국주재 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앞서 김규환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김하중 장관 내정자는 제2차 북 핵 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2001년 중국주재 대사로 부임한 뒤 지금까지 6자회담과 북한을 누구보다 가깝게 지켜본 인물입니다. 김하중 장관 내정자는 북한 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절대 무리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동의하는 방법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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