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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주말 베이징 재회동 가능성 시사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오는 2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계관 부상과의 재회동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참가국들의 활발한 조율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번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주 초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태국에 머물고 있는 힐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주말에 뭔가 조율을 위해 다시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외신들은 힐 차관보가 베이징 방문 중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 측 6자회담 대표 간의 주말 재회동 가능성에 관한 이 같은 보도는 북 핵 6자회담에 새로운 진전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힐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 주 베이징을 방문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및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의 핵 신고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6자회담의 진전방안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자회담 10.3합의에서 지난해 말까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계획의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를 약속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보상을 약속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우라늄 농축 계획과 핵 확산 문제에 관해 정확한 신고를 요구한 반면 북한은 이 의혹들을 일축하면서 회담이 난항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담 관련국들 사이에서는 북 핵 협상의 교착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싼 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동북아 순방을 수행 중이던 힐 차관보에게 베이징에 하루 더 체류하도록 지시했던 이유는 중국 측에서 제안한 새로운 절충방안 등을 좀 더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미국과 북한의 주장을 병기해서 문서화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안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제안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에 대한 핵 확산을 부정하는 북한의 입장을 배려함으로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이 신고할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개발 상황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문서에 병기해 이를 6자회담에서 결론짓자는 방안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 같은 중국의 새로운 절충안 외에도 북 핵 신고 문서를 비공개한다는 전제 하에 북한에 핵 신고를 촉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신문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들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에 대한 핵 확산 의혹을 해명하는 내용의 핵 신고를 비공개로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북한의 입장과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핵 신고 문제를 푸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혀온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 신고를 공개와 비공개로 나누어 받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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