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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 정보공유 협약으로 북한 내 한국전쟁 실종 미군 유해 발굴 도움


미국과 중국 군 당국이 내일 체결할 예정인 군 정보공유 협약에 따라 미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 실종 미군의 북한 내 유해발굴 노력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의 생사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민감한 군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미국 정부의 오랜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상하이에서 29일 미-중 간 군 정보 공유 협약이 공식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전쟁과 냉전시대 실종된 수천 명 미군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민감한 군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기로 함으로써 앞으로 한국전쟁 참전 실종 미군의 북한 내 유해발굴 노력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Defense POW/ MIA Personnal Office)의 래리 그리어 공보실장은 지난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협약으로 미국은 북한 내 한국전쟁 실종 미군의 매장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미-중 군 정보 공유 협약으로 미국은 한국전쟁 기간 중 많은 미군이 수용돼 있었던 포로수용소에 관련된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며, 따라서 이번 협약은 북한 내 실종 미군들의 유해 발굴 노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이미 한국전쟁 포로 출신 미군들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내 실종 미군들의 매장 가능 지역에 대한 정보를 일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기간 중 많은 북한 내 포로수용소들은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에 의해 운영됐기 때문에, 중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상세한 군 관련 기록은 미군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리어 실장의 설명입니다.

그리어 공보실장은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미국 연구학자들이 중국의 군 자료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으로부터 보안검증을 받은 중국의 문서학자들이 먼저 관련 기록을 조사한 후 이를 미국 분석가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과 관련한 군 기록을 공개하라고 오랫동안 중국 정부에 요청해왔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실종미군 수색과 관련해 미국에 협조해왔지만, 미군포로 문제는 이미 휴전협정 체결과 함께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하며 미국 측의 거듭된 요청을 일축해 왔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미국이 거세게 비판하면서 최근들어 경색돼 온 양국의 군사관계를 미온적이지만 증진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과거 미군이 참전한 전쟁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 핵 문제가 심각해져 중단하기까지 북한과 모두 33 차례에 걸쳐 공동 발굴작업을 실시해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 2백29구를 발굴했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그러나 이번 미-중 군 기록 정보 공유 협약은 중단된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사업 재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이번 협약은 미국과 중국 간의 협약으로, 북한 내 유해 발굴 사업은 미국 유해발굴팀의 북한 출입 허용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또 북한 내 실종 미군의 유해발굴 사업 재개와 관련해서 아직까지는 어떤 협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의 수를 8천1백 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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