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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 방송 ‘북한 젊은이들 외부세계에 점차 눈 떠’


미국 최대의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ABC’가 최근 미-북 관계에 대한 북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인터넷 이용 실태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ABC’ 방송은 평양의 젊은이들에게 인터넷 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점차 외부세계와 인터넷에 눈을 뜨고 있다고 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ABC’가 보도했습니다.

‘ABC’ 방송의 월드뉴스는 25일 북한을 방문 중인 밥 우드러프 기자를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 대학생들의 시각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평양외국어대학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이 학생은 미국이 38선을 넘어 한국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 않다며, 하지만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이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한을 침공해 시작됐지만 북한 정부는 미국이 남한과 함께 북한을 공격해 전쟁이 시작했다고 잘못 가르치고 있습니다.

‘ABC’ 방송은 특히 북한 젊은이들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전하며, 인터넷 접속 기회가 거의 없고 특히 미국 웹사이트 접속은 불법이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BC 방송’의 우드러프 기자는 서방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해 물었지만 평양외국어대학 학생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친구들과 대화하며, 영화와 음악 등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북한 당국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에게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김책공대 학생들에게는 일부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우드러프 기자는 북한 당국이 김책공대 일부 학생들에게 연구 목적으로 검색 웹사이트 www.ask.com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접속 감시를 받는 등 이용에 대한 자유는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ABC’ 는 자신들이 북한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이 웹사이트에서 검색하려 했지만 접속 자체가 차단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BC의 우드러프 기자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어린 학생들이 부패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위험하게 보고 있다고 그 배경을 전했습니다.

‘ABC’는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젊은이들의 사고에 희망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감지했다며 한 여학생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 여학생은 인터넷으로 언젠가 외부에 메시지를 보낼 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며 “모든 나라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ABC’ 방송은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이런 경향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보도하기 위해 모인 외국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인터넷 접속이 허용된 배경에는 바로 북한 젊은이들의 기술적 역할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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