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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한인 입양아 김순애 씨 고향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 그린 회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현재 가정생활 전문지 ‘카티지 리빙 (Cottage Living)’의 요리 담당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순애 씨의 회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 (Trail of Crumbs)’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의 인기 환상소설을 영화로 만든 ‘스파이더윅 연대기 (The Spiderwick Chronicles)’는 어떤 영화인지 내용을 살펴보구요. 또 출연 배우들과 감독의 얘기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견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계곡의 한 동굴 벽에 그려진 이 유화는 서기 6백50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최근 스위스의 미술관에서 도난 당했던 반 고흐와 모네의 작품이 발견됐습니다. 취리히의 뷔를레 미술관은 지난 10일 세잔과 드가, 반 고흐의 작품 등 모두 1억6천3백만 달러 상당의 명화를 무장 강도들에게 강탈당했습니다.

- 브라질 호세 파딜라 감독의 ‘엘리트 스쿼드’가 베를린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습니다. 경찰 특공대란 뜻의 ‘엘리트 스쿼드’는 브라질 경찰 내부의 부패와 폭력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 영화관에서의 영화상영을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회교국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공식 영화제가 열립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5월 20일부터 닷새 동안 아랍국 영화를 상영하는 국제 영화제를 동부의 담만시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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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빵 부스러기의 흔적을 좇았던 동화속의 주인공들처럼 늘 고향을 그리며 살아온 여성이 있습니다. 유명 가정생활 전문지 ‘카티지 리빙 (Cottage Living)’의 요리담당 편집인인 김순애 씨…. 입양아 출신인 김순애 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방황했던 삶의 기억들을 모아 회고록을 냈는데요. ‘빵 부스러기의 흔적: 배고픔과 사랑, 고향찾기 (Trail of Crumbs: Hunger, Love and the Search for Home)’ 이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김순애 씨는 미국인 가정에서 자라며 느꼈던 허전함, 사랑, 그리고 고향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을 아름답고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순애 씨//

김순애 씨는 처음에는 출판할 생각은 없었다며, 자기 자신을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삶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였다는 건데요. 주변의 권유로 책을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김순애 씨는 1973년 세살 어린 나이에 시장 바닥에 버려졌습니다. 금방 볼일을 보고 오겠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고 사흘밤낮을 한 자리에서 기다렸지만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고아원을 거쳐 미국 가정에 입양된 김순애 씨는 미국 남부 뉴올리안스에서 자라났습니다. 다른 한국 여자아이 한 명이 같은 가정에 입양돼 함께 자랐지만 동양인이라곤 두 사람 뿐인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애정표현이 인색한 양부모와 웬지 거리감을 좁힐 수 없었던 여동생 사이에서 늘 사랑에 목말랐던 김순애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유럽으로 떠나는데요. 그 곳에서 유명 미용용품 제조업체 록시딴의 대표 올리비에 버쌍 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한동안 그의 연인으로, 그리고 삶의 동반자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프로방스의 그림같은 저택도, 올리비에 버쌍 씨의 넘치는 사랑도 김순애 씨의 허전함을 달래주진 못했습니다.

김순애 씨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일 때 마다 음식을 만들고,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마음을 달랬다고 말합니다.

//김순애 씨//

음식은 모든 사람들을 한데 모으게 한다고 김순애 씨는 말했는데요. 음식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선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서로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함께 앉아서 음식을 나누면 서로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건데요. 무엇보다도 음식은 집, 그리고 고향을 연상시킨다고 김순애 씨는 말합니다.

요리에 대한 김순애 씨의 사랑은 어린 시절 보살핌을 받았던 미국인 양 할아버지에게서 비롯됐습니다. 요리사 출신인 양 할아버지 집에는 늘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했는데요.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기 일쑤였던 김순애 씨는 방과후 할아버지 집에 달려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었다고 말합니다. 음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반영하듯 김순애 씨의 회고록에는 각 장 끝머리 마다 몇가지 음식의 요리법이 실려 있습니다.

//김순애 씨//

김순애 씨는 항상 요리하는 걸 좋아했다며, 언젠가 한번 요리책을 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이 회고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책 내용에 맞춰 몇가지 요리를 골라 실었다는 건데요. 양 할아버지가 자주 만들어 주시던 민물가재 스튜 등 추억어린 요리와 함께 프랑스에서 친구들과 야참으로 만들어 먹던 파스타 요리, 심지어 김칫국과 겉저리 등 한국 음식의 조리법도 실려 있습니다. 김순애 씨는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직접 먹어보고 만들어 본 경험을 토대로 요리법을 썼다고 말합니다.

//김순애 씨//

김순애 씨는 1994년 올리비에 버상 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김순애 씨의 한국방문 추억은 그다지 아름다운 것이 못 됐습니다. 나이 많은 프랑스인과 함께 온 김순애 씨에게 한국인들은 추운 겨울 날씨 만큼이나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며, 자신이 한국의 일부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김순애 씨는 말합니다.

김순애 씨의 회고록 ‘빵 부스러기의 흔적’은 곧 한국에서도 번역돼 출간될 예정인데요. 김순애 씨는 그 다음 얘기가 궁금하다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회고록 속편 등 다음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순애 씨는 입양당시 서류에는 본명이 김정애라고 적혀 있었다며, 언젠가 다시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순애 씨//

김순애 씨는 아직까지 고향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는데요. 이제 어디에 있든 자신이 머무는 곳이 고향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미 고향을 찾았는데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김순애 씨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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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모험으로 가득 찬 인기 어린이 환상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레이스가 3남매의 모험 얘기인 ‘스파이더윅 연대기’는 기이한 모습의 괴물과 요정이 등장해 관객들을 마법의 세계로 안내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최근에 개봉됐습니다.

최근 부모가 이혼한 쌍둥이 형제 재러드와 사이몬은 어머니 헬렌, 누나 말로리와 함께 교외의 저택으로 이사합니다. 대대로 외가의 소유였던 이 집은 낡고 헐어서 유령이 나올 듯한 음산함을 풍기고 있는데요. 모험심 많은 재러드는 곰팡이 찬 다락을 둘러보다가 1백여년전 고조 할아버지 뻘 되는 사람이 쓴 이상한 책을 발견합니다.

일종의 동식물 도감인 이 책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재러드네 집 주변에 살고있는 여러가지 도깨비와 요정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어리둥절한 재러드 앞에 꼬마 요정이 나타나서, 이 책이 악한의 손에 들어가면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런 가운데 사이몬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않는 이상한 도깨비들에 의해 납치됩니다. 이들 도깨비들은 자신들이 원할 때만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데요. 사이몬이 흉악한 도깨비 멀가라스에 납치됐다는 사실을 안 재러드는 사이몬을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멀가러스는 재러드가 문제의 책을 발견한 걸 알고있다며, 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데요. 멀가러스는 그 책을 통해 무시무시한 힘을 얻으려 합니다. 영국의 아역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는 도깨비 멀가러스와 싸우는 쌍둥이 형제 사이몬과 재러드 역을 맡아서 1인 2역을 했습니다.

쌍둥이 형제 재러드와 사이몬은 모습은 같지만 성격은 다르기 때문에 1인2역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하이모어 군은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재러드는 화가 나면 다 부숴버리는 성격이지만, 사이몬은 좀 더 내성적이란 것입니다. 하지만 둘 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이모어 군은 말했습니다.

사이몬과 재러드의 누나 말로리 그레이스 역은 아일랜드 배우 새러 볼거 양이 맡았습니다. 볼거 양은 어렸을 때는 다들 상상 속의 친구나 상상의 나라를 갖고있다며, 영화 속의 환상세계는 바로 그걸 대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로니클 연대기’의 주인공들은 마법의 세계에서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마크 워터스 감독은 어린이 관객들이 그다지 공포를 느끼지않고 즐길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워터스 감독은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는데요. 영화가 끝난 뒤 어린 관객들이 기분 좋게 웃으며 나가는 걸 본다며, 공포로 인해 충격받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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