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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 ‘북한 위폐사건, 계류 중’


미국 검찰이 북한의 위조달러화와 관련된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계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서 만든 위조달러화를 유통시킨 혐의로 지난 2005년 5월 외국인 7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한명이 지난해 9월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12월에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특히 미국 검찰은 피의자들 중 일부가 영국에서 이미 유사한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았음에도 적극적으로 신병인도를 추진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검찰은 북한의 위조달러화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통화에서 “현재 피의자들 중 7명 중 1명이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형을 선고받았다”면서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계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검찰은 피의자들 중 일부가 영국에서 관련 혐의로 이미 처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신병인도를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마크 애덜리의 경우 영국에서 이미 관련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2년 8개월간 복역했지만, 미국에서 다시 재판을 받은 경우입니다. (‘미국의 소리방송’ 2월21일 보도)

영국 검찰은 미국 검찰이 지적한 것과 같은 시기인 1998년에서 2000년 사이에 런던에서 위조달러화 유통에 가담한 혐의로 애덜리를 체포했었습니다.

이 사건에 관여한 한 변호사는 애덜리가 영국에서 이미 형을 살았기 때문에 영국 정부를 통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애덜리는 지난해 5월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족과 여행을 갖다가 국제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애덜리는 당시 석방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8월에 신병이 인도돼 워싱턴 DC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애덜리는 이후 9월에 유죄를 인정했고, 12월에는 7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점이 참작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또 다른 피의자인 테렌스 실콕은 영국에서 6년형을 선고받고 4년간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실콕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비밀검찰국이 결정적인 증언을 하면 신변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고민했지만, 애덜리가 강제로 인도되는 것을 보고 미국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법원은 실콕의 송환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재판준비를 했었습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재판 기록에 따르면 애덜리는 위조달러화를 유통시킨 혐의는 인정했지만, 위조달러의 출처가 북한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애덜리는 실콕으로부터 영국으로 들여올 1백달러 짜리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 이후 런던에서 활동하는 위폐 유통조직의 대금 전달을 도왔다고 시인했습니다. 애덜리는 또 위조지폐 공급과 관련해서 아일랜드에 가서 또다른 피의자인 크리스토퍼 코코란을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위조달러의 출처에 대해서는 “들은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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