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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대세, 동아시아 축구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


북한 축구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대 일본 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한국과의 남북 대결에서는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선수의 국적이 한국인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먼저 정대세 선수에 대해 좀 소개해 주시죠?

이= 북한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대세 선수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입니다. 올해 나이 24살이고, 키 181센티미터, 몸무게 80킬로그램의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습니다.

2004년에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후 2005년 12월에는 일본 프로축구 1부 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첫 해인 2006년에는 3골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2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으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습니다. 지난 해 6월 마카오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 예선전 때 처음으로 북한대표팀에 뽑힌 정 선수는 당시 몽골과 마카오, 홍콩을 상대로 한 3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엠씨 = 정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물오른 기량을 보이면서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죠?

이= 정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탁월한 골 감각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 선수는 지난 17일 열린 일본과의 1차전에서 전반 5분만에 일본 수비진 3명을 가볍게 제치고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이후에도 스피드를 이용한 과감한 돌파와 한 박자 빠른 슛, 그리고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등을 선보이며,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 선수는 20일 열린 한국전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27분에 한국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동점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하면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국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터닝슛을 날리던 감각도 아시아 정상급 공격수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 선수는 이처럼 매 경기마다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으며 , 이제 상대팀의 경계대상 1호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엠씨 = 그런데,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정 선수가 사실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정 선수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3세인데, 할아버지의 고향이 경북 의성이라고 합니다. 정 선수의 부모는 해방 후 일본에서 국적을 선택할 때 북한이 아닌 한국 국적을 채택했고, 정 선수도 자연스럽게 한국 국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엠씨 =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한국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 정 선수가 태어나고 자란 아이치현에는 민단 계열의 학교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총련 계열의 초등학교에 진학했고, 그후 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계속 조총련 계열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정 선수는 지난 2005년 2월에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전 북한과 일본 경기에서 북한이 패하는 것을 보고 북한대표팀에서 뛰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북한 국적을 취득하려고 했지만,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한국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 선수를 북한대표팀에 합류시키기를 원했던 재일본 조선인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 피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이중국적을 인정하고 있는 피파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해 정 선수가 북한대표팀에서 뛰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 측도 현실을 고려해 문제 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일본 거주자가 북한 대표로 뽑힌 것은 정 선수가 처음인데요, 한국 내에서는 정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한국 국적인 정 선수를 한국 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피파 규정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단 한 나라의 국가대표나 올림픽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는 다른 나라 대표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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