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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위폐 관련 용의자, 미 법원서 유죄인정


북한의 위조달러화 유통에 관련된 용의자가 체포돼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미국 법원에 따르면 북한산 위조지폐를 유통시킨 혐의로 지난 2005년 기소된 용의자 7명 중 1명이 지난 해 5월 스페인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으며, 12월 연방법원에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서 만든 위조달러화를 유통시킨 혐의로 지난 2005년 8월 아일랜드인 션 갈랜드를 포함한 외국인 7명을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7명에 대한 기소 이후에도 사건과 관련한 별다른 진전은 없던 가운데, 지난 해 용의자 중 한 명이 체포돼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영국 국적의 사업가인 마크 애덜리는 지난 해 5월27일 스페인에서 체포됐으며, 8월에 미국에 신병이 인도돼 워싱턴 DC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미국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애덜리는 이후 9월에 위조달러화를 유통시킨 혐의를 인정했으며, 12월에 7개월간 수감생활을 한 점이 참작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뒤 풀려났습니다. 애덜리는 풀려난 후 영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정부가 제기한 북한의 달러화 위조지폐 제조와 관련해 용의자의 신병이 미국에 인도되고, 재판을 거쳐 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05년 션 갈랜드 등 7명을 기소하면서, “상당한 양의 정밀한 1백 달러짜리 위조지폐가 북한 내부에서, 북한 정부의 지원 아래 제조됐으며, 용의자들이 이 중 일부를 유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위조 달러 제작에 북한 정부가 관여했음을 처음으로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용의자 중 한 명인 션 갈랜드가 북아일랜드에서 체포됐지만,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지는 않았었습니다.

한편 애덜리의 변호인에 따르면 올해 50살의 사업가인 애덜리는 지난 2000년에도 러시아에서 제작된 위조 달러화를 들여온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4년 간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애덜리는 지난 해 스페인에서 다시 체포된 후 이미 관련 혐의로 형을 살았다는 이유로 석방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결국 신병이 인도됐고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애덜리의 신병이 미국에 인도된 것과 관련해서 “범죄 수사와 용의자의 신병인도는 법무부 소관으로, 국무부에서는 논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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