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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존 F 케네디 전 미대통령 암살 배후에 마피아 있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 최고의 미스테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에 마피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화록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댈라스 카운티 검찰이 40년 이상 금고 속에 보관돼 있던 케네디 대통령 암살 관련 물품들을 공개하면서 밝혀진 내용인데요,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먼저,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이= 미국 35대 대통령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 주 댈라스에서 차량 행진 중 3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해병대원 출신의 리 하비 오스왈드가 암살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댈라스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던 잭 루비가 다른 감옥으로 이송 중이던 오스왈드를 총격 살해했습니다. 이로써 암살 동기나 배후 등이 미궁에 빠졌습니다.그 후 얼 워렌 대법원장과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진상 조사위원회가 10개월 동안 552명의 증언과 10개 정부 기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한 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은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며 암살 배후에 국내외의 어떤 기관도 관련된 사실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밀 공작설, 마피아 개입설, 쿠바 음모설, 소련 음모설 등의 의혹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엠씨 =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은 어떤 자료들인가요?

이= 네, 댈라스 검찰이 18일 공개한 자료들 중에는 범인인 오스왈드가 입었던 옷과 오스왈드를 살해한 루비의 권총집, 루비에게 채웠던 수갑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미 연방수사국 FBI가 댈라스 경찰서장에게 보낸 편지 등 오래된 문서들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자료들은 케네디 암살 사건을 담당했던 댈라스 검찰청의 헨리 웨이드 검사가 공개하지 않고 검찰 금고 속에 간직하고 있던 자료들인데요, 웨이드 검사의 후임으로 지난 해 부임한 크레이그 왓킨스 검사가 이번에 공개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료들이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는 자료들은 아닌데요, 한가지 흥미를 끄는 자료는 오스왈드와 루비의 대화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록입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이 조직 범죄의 두목을 만족시키기 위해 케네디 대통령 암살을 계획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엠씨 = 관련 자료를 공개한 왓킨스 검사도 두 사람의 대화록이 케네디 암살과 관련된 음모설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이= 평소 케네디 대통령을 존경했던 루비는 케네디 암살에 분노해 오스왈드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 한 달 전인 1963년 10월 4일에 만나 암살을 모의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마피아 소탕 작전을 시행중이던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형인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짰다는 것입니다. 대화록에서 오스왈드는 자신이 케네디 대통령을 쏠 수 있다고 말했고, 루비는 마피아로부터 실행 자금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만일 대화록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떠돌던 음모론들 가운데 마피아 사주설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엠씨 = 하지만 이 대화록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이= 네, 아직까지 이 대화록이 실제로 두 사람의 대화를 녹취한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문서를 공개한 왓킨스 검사도 이 대화록이 실제 두 사람의 대화를 기록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 대화록이 영화 대본의 일부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화록을 보면, 루비는 오스왈드의 암살 제의에 대해 그같은 일은 너무 비애국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이 한 가지 예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 가운데는 케네디 암살 사건을 영화화하는 내용을 담은 계약서가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사실상 당시 두 사람을 기소했던 웨이드 검사가 지난 1967년에 케네디 암살 관련 영화 제작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가 바로 그 당시의 영화 대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이와 관련해,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에 관한 책을 저술하기도 한 전문가 맥스 홀랜드 씨는 오스왈드와 루비가 서로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화록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음모론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대화록이 허위로 판명될 경우에도 사람들은 다른 중요한 자료들은 이미 다 파기됐을 것이라는 새로운 음모설이 제기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미국인들도 새로운 대화록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이 끝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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