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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헐리우드서 활동중인 한국계 영화감독의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개봉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전미총기박물관은 어떤 곳인지 살펴보구요. 한인 영화감독 이지호 씨의 장편 데뷔작인 ‘The Air I Breathe (내가 숨쉬는 공기)’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1920년대 미국 정계를 흔들었던 티팟 돔 부정사건에 관한 레이튼 맥카트니 씨의 새 책 ‘티팟 돔 스캔달 (Teapot Dome Scandal)’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지난 11월 5일부터 장장 1백일 동안 계속됐던 미국 작가조합 (WGA) 파업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WGA는 지난 12일 미국 영화방송제작자 연맹 (AMPTP)와의 잠정합의안이 회원 표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되자 파업을 종결하고 현장복귀를 선언했습니다.

-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 폐막식 행사 예술감독 중 한 명이었던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사퇴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12일 중국이 수단 다르푸르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실망했다며, 예술감독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례 국제 현대미술 축전 (ARCO 2008)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열렸습니다.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아르코 2008축전에는 브라질이 특별 초대국으로 참가하는 한편, 세계 34개국 2백95개 화랑이 참가했습니다.

-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이안 랜킨과 알렉산더 맥컬 스미스가 15분짜리 단편 오페라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오페라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스코틀랜드 오페라단이 기획한 ‘Five:15’ 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작품은 오는 3월에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 미국 브라운 대학교의 마이클 하퍼 교수가 미국 시인협회가 수여하는 프로스트 메달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최초의 계관시인이기도 한 하퍼 교수는 평생동안 미국 시 문단에 미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4월 21일 뉴욕의 전미예술클럽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프로스트 메달을 수여받게 됐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톤에서 서쪽으로 약 4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전미총기협회 본부가 있습니다. 약칭으로 NRA라고 불리우는 전미총기협회는 미국내 총기소유자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 단체인데요. 총기를 수집하고 보전하며, 또 총기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는 일이 NRA의 주요 임무입니다.

NRA는 지난 1998년 버지니아주 훼어팩스에 위치한 본부 건물내에 총기 박물관을 열고 운영하고 있는데요. 8백년전 총기가 처음 발명된 이후 다양하게 발전해온 여러가지 권총과 소총, 그밖의 여러가지 총기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보전하는 것이 전미총기박물관의 설립목적입니다.

전미총기박물관의 선임 전시책임자인 덕 위클런트 씨는 미국인들, 그리고 그들이 소유했던 총에 얽힌 얘기를 전하는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위클런트 씨는 총기 디자인 기술과 생산, 문화적 역사를 공부한 전문가인데요. 미국 사회에서 총이 무엇을 대표하는 지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미총기박물관에는 올림픽과 같은 사격대회에서 사용되는 최신식 총은 물론, 수백년전에 제작된 총 등 2천여개의 크고 작은 총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전미총기박물관의 전시 책임자인 덕 위클런트 씨는 총기를 보면 디자인이 뛰어난 유물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총기 디자인이나 세공을 하는 사람을 따로 총포 장인이라고 부를 만큼 기술을 인정받는 분야였다는 것입니다. 전미총기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총들 중에는 크기가 겨우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아주 작은 총도 있습니다.

위클런트 씨는 이같은 소형 총들은 과거 총포 장인들의 세공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는데요. 총포 장인으로 불리우려면 이처럼 작은 총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미총기박물관에 전시된 총을 보면 예술 작품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총은 엄연히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무기죠.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총은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초기 청교도 정착민들과 원주민 인디언들과의 싸움,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그리고 서부개척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을 필요로 했구요. 미국 헌법 역시 개인이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총격난사 사건이 빈발하면서 미국내에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여론에 따라 지난 1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총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76년부터 준수돼 왔던 워싱톤 디씨의 권총휴대 금지법은 오히려 폐지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현재 미국 대법원이 디씨 법의 위헌여부를 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The Air I Breathe (내가 숨쉬는 공기)’가 최근 뉴욕과 로스 앤젤레스 등 미국내 몇몇 도시에서 개봉됐습니다. 로맨틱 범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숨쉬는 공기’는 경마에 인생을 거는 은행원, 미래를 꿈꾸는 폭력배, 자신도 모르게 소속이 폭력조직으로 바뀌는 가수, 사랑을 찾는 의학자 등 주인공 네 명의 삶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지호 감독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한자성어 희로애락에서 착상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와 허수아비, 사자, 그리고 양철로 만들어진 나뭇꾼이 자기 자신을 찾기위해 여행을 떠나는 내용에 희로애락을 대입시켜서 만든 것이라고 이지호 감독은 설명했는데요. 이 영화 주인공 네 명은 각자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필연적으로 연결됩니다.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위터커와 함께 브랜던 프레이저, 케빈 베이컨, 새러 미셸 겔러가 각각 행복, 기쁨, 사랑, 슬픔의 감정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이들 네 사람 외에도 앤디 가르시아, 에밀 허시, 주디 델피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지호 감독은 이들 배우들을 데뷔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말하는데요. 특히 앤디 가르시아 같은 배우는 처음 감독으로 데뷔하는 사람의 작품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본을 보고나서 마음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이지호 감독은 영화를 처음 구상한 단계부터 개봉까지 5년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고 말했는데요. 주요 영화사의 지원을 받지않는 저예산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이 감독은 털어 놓았습니다.

영화 내용은 야심찬데 비해 제작비가 많지않아 힘들었다고 이 감독은 말했는데요. 그래서 영화촬영도 멕시코 시티에서 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 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매진되는 등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개봉후에는 비평가들

로부터 별로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 감독은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그 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호 감독은 하바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출신인데요. 부모를 위해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비지니스 보다는 늘 영화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호 감독: “제가 원래 영화쪽에서 시작했는데요. 대학원 가기 전에 뮤직 비디오 하고, 광고 몇개 찍었구요. 대학원 다니면서 한국에서 단편영화 하나 찍었어요. 영화배우 이혜영도 출연했구요.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선댄스 영화제 출품됐었어요. 그 때부터 제가 커리어 시작했으니까… 항상 비지니스 쪽에서 하면서 영화쪽 일도 열심히, 부지런히 하고 있었어요.”

이지호 감독은 한국의 유명 배우인 김민 씨의 남편이기도 한데요. 다음 작품은 일본 만화영화를 영화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작품은 일본 무사들이 나오는 역사물이라며, 미국과 일본 배우는 물론 한국 배우들도 대거 기용할 계획이라고 이 감독은 말했는데요. 현재 대본작업 단계라며, 내년 2009년중에 개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지호 감독은 말했습니다.

*****

신간안내 시간입니다.

1920년대초 미국을 뒤흔들었던 티팟 돔 부정사건에 관한 책이 나왔습니다. ‘백악관을 움직이는 기업, 벡텔 이야기’ 로 유명한 작가 레이튼 맥카트니 씨의 새 책 ‘티팟 돔 스캔달’인데요. 이 책은 거대 석유기업들이 어떻게 해서 별볼일 없는 오하이오 상원의원 워렌 하딩을 미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했으며, 또 이들이 어떻게 미 행정부와 결탁해 미 해군의 비상용 석유를 빼돌렸는가에 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1921년 하딩 대통령이 해군 유전 지대의 감독권을 내무부로 이전시키는데요.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앨버트 폴이 비밀리에 거대 석유회사의 해리 싱클레어에게 와이오밍 주에 있던 티팟 돔 유전의 독점권을 내주게 됩니다. 폴 내무장관은 그 대가로 20만 달러 이상을 챙겼고, 나중에 그같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현직 각료가 감옥에 간 사건이었는데요. 작가 레이튼 맥카트니 씨는 재즈 음악, 놀기 좋아하던 하딩 대통령, 대기업의 음모, 부패한 정치인, 또 의심스러운 자살 사건 등 당시 분위기와 정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 하나 없이 지루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 그치고 있다고 뉴욕 타임즈 신문은 평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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