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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전 국방장관 등 미국 전직 관리 일행, 26일 DMZ 통해 방북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의 전직 행정부 관리들이 오는 26일 비무장지대 (DMZ)를 넘어 북한을 방문합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측이 DMZ를 넘어 방북할 수 있도록 ‘특별한 선의의 제스처’를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의 견해 차이로 북 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북한을 속속 방문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현재 북한이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비핵화를 실현할 경우 이에 따른 실직하게 될 북한 핵 과학자들의 재취업 등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왔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의 전직 행정부 관리들이 오는 26일 비무장지대 (DMZ)를 넘어 평양을 방문합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페리 전 국방장관과 자신 등이 오는 26일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페리 전 장관과 에반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부부, 그리고 스펜서 김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 등 일행이 먼저 오는 25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그 다음 날인 26일 비무장지대를 건너 평양의 동평양 극장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에 참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방북이라고 밝힌 그레그 전 대사는 페리 전 장관 일행이 비무장지대를 건너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북한 측이 아주 ‘특별한 선의의 제스처’를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과거 남북한 양쪽의 비무장지대를 가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통과해서 북한을 가본 적은 없다면서, 이번에 미 행정부 전직 관리 일행이 DMZ를 넘어 방북하는 것은 미-북 양측의 관계 개선이라는 심리적으로 아주 강력하고 상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과 그레그 전 대사 일행은 26일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동평양극장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 단원들과 함께 한국의 서울로 되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번 방북기간 중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 관람 외에 그동안 교류를 가져왔던 북한 측 정부 관리들과 만나 북 핵 6자회담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한 정부 관리들과 만나 6자회담과 관련해 그들이 현재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허심탄회하게 듣고,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진전상황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뉴욕 필하모닉의 이번 평양 공연이 미-북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 측의 조속한 움직임을 촉구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측 관계자들에게 비핵화 관련 조치들을 조속히 이행해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보상들을 받고 새로운 관계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공화당 소속 리처드 루거 의원의 보좌관 키스 루스 씨와 국무부의 북한 담당관을 역임한 조엘 위트 씨, 그리고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12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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